4년만에 신설된 여성위원회, 그 역할은?

4년만에 신설된 여성위원회, 그 역할은?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12월 05일(월) 15:54
제107회기 여성위원회의 첫 회의 모습. / 한국기독공보 DB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107회기 특별위원회로 '여성위원회'가 다시 신설됐다. 4년만에 재신설된 여성위원회는 한 회기 동안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

총회 산하 여성위원회의 존재는, 교단이 여성의 권리와 양성평등 실현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3년 여성위원회가 첫 신설된 배경은, 한국교회 내 성희롱 문제와 사회에 뒤처지는 성인지감수성(젠더감수성)이 주된 원인이었다. 제98회 총회에서 총회 임원회 보고시 청원으로, 여성위원회는 다음 목적으로 신설됐다.

"최근 교회 안팎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성희롱 발언 문제 등에 대해서 교단 차원에서 자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며 교회 내 여성 문제를 논의 및 해결하고 여성들의 사역을 개발하고 양성 평등의식의 확산을 위해 총회와 65개 노회 내에 여성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신설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은 허락하다."(제98회 총회 회의록)

이후 여성위는 전국 노회에 여성위원회가 활발히 운영되도록 장려했다. 위원회는 매년 노회 여성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책세미나도 개최해 여성 이슈를 다뤘다. 102회 총회에선 실질적인 결과도 이끌어냈다. 101회기 여성위원회가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원 커리큘럼에 양성평등과목 개설을 청원해 허락받았다. 당시 위원장은 김순미 장로였다.

103회 총회에선 102회기 여성위원회가 '개정된 여성위원회 운영지침서'를 내놓으며, 노회 여성위원회가 사용하도록 청원해 허락받았다.

당시 운영지침서는 여성위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여성위원회는 우리 교단과 교회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의식을 양성평등적인 문화와 의식으로 바꾸어 교회와 교단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갈등해결과 화해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다음 목표를 갖는다. △여성과 관련한 의제를 만들고 다룬다. △교회여성지도자를 발굴하고 여성 지도력을 개발한다. △여성총대할당제를 연구하고 제도화한다. △교회 내외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상황에서 화해의 중재자로서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기도에 힘쓴다. △위원회를 특별위에서 상임위로 발전시켜나간다."

이와 같은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사업도 제안했다. "△총회와 노회의 협력으로 교회의 양성평등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여성 관련 의제를 갖고 여성위원회와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속적인 양성평등의식의 확산을 위해 연 1회 이상 세미나를 개최해 정기적인 여성교육의 장을 마련한다. △양성평등 의식 및 제도가 잘 되어 있는 국내 및 해외교회를 방문해 배운다. △총회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우수교회를 선정해 시상하도록 모범교회를 추천한다. △노회나 교회의 사업이나 예산이 양성평등적인 관점에서 잘 편성되고 운영되는지 평가한다."

제107회기 총회 특별위원회로 신설된 여성위원회는 지난 11월 11일 첫 회의를 갖고 조직을 완료했다. 4년만에 신설된 여성위원회가 총회 총대들이 납득할 합리적인 안을 내놓고, 노회 여성위원회와도 협력해 한국교회의 양성평등의식을 사회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길 기대한다.


최샘찬 기자
여성위원회 4년만에 부활 … 조직 완료    위원장에 양재천 목사    |  2022.11.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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