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준비해온 사업, 후배 여성들이 참여할 때"

"30년간 준비해온 사업, 후배 여성들이 참여할 때"

[ 기자수첩 ] 여전도회에서 본 피보팅과 타게팅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10월 25일(화) 16:03
사진은 지난 20일 진행된 가정폭력상담원 양성 교육 모습. / 한국기독공보 DB
여전도회가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가정폭력상담원 훈련을 시작했다. 앞으로 전국 권역별로 상담원을 양성하고, 훈련된 여전도회원들과 함께 가정폭력상담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여성의 건강한 삶과, 한국사회에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함이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전도회는 지난 2년간 사회 기업과 같은 신속한 모습을 보였다. 오랫동안 준비한 목표를 과감히 바꾸며 사업 방향을 피봇(전환·Pivot)하고, 목표 타겟도 세분화해 특정 계층에만 집중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진행된 가정폭력상담원 양성 교육 모습. / 한국기독공보 DB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전국 지연합회는 1993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평화의 쌀 모으기 운동을 시작으로 '평화의집', '여성복지타운' 등의 건립을 두고 30년간 40여억 원을 모아왔다.

그러나 기존 대상이었던 탈북여성과 이주민 여성에겐 이미 정부 지원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었고, 한정된 예산으로 실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타운' 건립의 사업을 전환했다. 지금 현 시대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용감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다.

결국 여전도회는 2021년 여성종합복지타운에서 여성종합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단순화시켰고, '여성의 건강한 삶, 가족의 건강함'이라는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정폭력상담원부터 양성하기로 했다.

이후 2021년 11월 사단법인 발기인 모임을 갖고 명칭을 '예장여연'으로 결정했으며, 12월 곧장 창립 총회를 가졌다. 2022년 2월엔 비영리 사단법인 예장여연 설립허가를 취득, 4월 여성가족부 허가로 예장여연 부설 가정폭력상담원훈련센터 신고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숭실사이버대학과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등과 협력해 지난 10월 13일 가정폭력상담원훈련센터 개소예배를 드리고, 첫 교육을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진행된 가정폭력상담원 양성 교육 모습. / 한국기독공보 DB
조직이 커질수록 의사결정은 느려진다. 외부에 대응은 늦고 사회 변화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여전도회의 사업 전환과 추진은 신속했다. 창립100주년기념준비위원회부터 사단법인 예장여연 이사회, 정기총회에 참여한 지연합회 총대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실행위원과 임원들이 모두 합심해 협력한 결과다.

선배 여성들이 30년간 기도하며 준비한 사업이 시작됐다. 이제 후배 여성들이 참여할 때다. 마침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여전도회의 온라인 강의 환경도 구축됐다. 오프라인 강의실로 사용하는 여전도회관 2층 리루이시홀도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마쳤다. 여전도회원은 전국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좀더 저렴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강의를 수료하면 여성가족부 인증 자격증도 받는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예장여연 회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사단법인 예장여연 정관에 명시된 목적처럼, 여전도회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가족을 세우도록 돕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물론 남성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는 열려 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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