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이제는 현실 남은 건 행동

기후재난, 이제는 현실 남은 건 행동

[ 기자수첩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8월 29일(월) 19:57
'이상한' 기후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 연평균 강수량의 3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기상관측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최악의 폭우는 올해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우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량이 7% 증가해 평균 강우량이 증가한다. 탄소중립을 실현하지 않으면 기후재난을 막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폭우로 '난리법석'이었지만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은 5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의 라인강을 비롯해 유럽 대부분의 주요 강과 하천들이 메말랐다. 유럽에서는 생수 판매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샤워시간 5분 이내' '호스로 잔디에 물 주거나 세차 금지' '머리 매일 감지 않기' 등의 '웃플(표면적으로는 웃기지만 실제로 처한 상황이나 처지가 좋지 못하여 슬프다는 뜻)'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위기가 '재난'을 넘어 '재앙'이 되고 있다. 이러다가 매일 산불이 나고 폭우가 멈추지 않거나 아예 비가 내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타 죽거나 물과 식량 부족으로 굶어 죽게 된다면?

더 이상 기후위기의 경고를 외면할 수 없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지구 생물체는 거의 사라지고 지구 생태계의 복원력은 상실된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한국은 선진국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렇다할 대응정책도 없다. 이런 중에 한국교회가 '먼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포해 눈길을 끈다. NCCK생명문화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예장 통합 총회와 기감, 기장 등 교단 관계자들이 연대해 '한국교회 탄소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목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실행에 나섰다.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교회 탄소배출을 2040년까지 10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기반 탄소흡수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탄소배출을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활동 목록과 방안도 제시했다. 총회는 오는 제107회 총회에서 교단 차원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기후위기 대응지침(안)'을 정책문서로 채택하고 총회와 노회 개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 설 것이다. 남은 것은 '행동' 뿐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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