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한국교회 변화의 계기로

WCC 총회, 한국교회 변화의 계기로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8월 23일(화) 13:49
WCC 제 11차 총회가 오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WCC 또한, 총회는 물론 중앙위원회 및 실행위원회 회의가 어려워지고, 현장 사역이 불가능해지면서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또한 크게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다.

인류가 맞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서는 팬데믹 상황이 인류의 기후위기에 대한 반성과 자각을 더욱 강하게 인식시켜 기후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평화 문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문제, 여성 문제를 비롯해 AI와 빅데이터, 유전자 편집 등에 대한 신학적 윤리적 논의도 전개될 예정.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는 예장 통합, 감리교, 기장, 성공회 등의 4개 회원 교단이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동행' 모임 등을 통해 준비모임을 착실히 가져왔다. 교단 총회 또한, 에큐메니칼위원회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수차례의 간담회 및 정책협의회를 통해 WCC 총회를 준비해왔다. 특히 교단 총회는 이번 11차 총회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청년 참가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을 네트워킹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양과 음으로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예장 교단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풀뿌리 교회에서의 무관심과 가짜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은 일부 교인들에게 여전히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3년 제10차 부산 총회 때 WCC를 반대하는 교인들과의 충돌로 인한 상처는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았고,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한국교회 일각의 뿌리 깊은 불신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교회의 일치와 화합 운동인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갈등하는 모습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교단 총회는 이러한 갈등의 주 원인인 WCC에 대한 가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최근 본보와의 협력을 통해 WCC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담은 2분 가량의 동영상 10편을 제작해 한국교회에 공유하기도 하고, 지난 회기에는 책자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을 제작해 보급하기도 했다. 본보 또한, WCC 제11차 총회 특집을 통해 이번 총회의 이슈와 준비 과정을 담아 알리기도 했다.

총회는 이번 WCC 제 11차 총회를 통해 청년 에큐메니스트들을 육성하고, 교회 현장에 에큐메니칼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무쪼록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적 이슈와 문제에 대한 교회적 응답에 앞장 서왔던 WCC의 신앙과 시각들이 우리 교단에 유입되고, 우리 교단의 신학과 복음적인 가치들이 WCC에 영향을 미치는 귀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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