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위기라 하지만, 교회는 희망을 품는다

세상은 위기라 하지만, 교회는 희망을 품는다

[ 현장르포 ] 특별기획 - 아픔의 현장에서 희망을 보다 1. 사도바울교회…눈물의 예배 속에 감사 넘쳐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07월 06일(화) 08:35
코로나19는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자체 교회당이 있는 중·대형 교회나, 상가의 작은교회나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눈물로 기도하는 목회자와 교우들이 있기에 또 다시 희망을 노래하게 된다. 본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 현장을 기자가 찾아 간다. 본인들의 어려움을 겉으로 들어내지 않고 싶어하는 목회자들이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기자가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품고 기도하는 생생한 모습을 독자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 이번호를 시작으로 4회에서 걸쳐 특별기획 '아픔의 현장에서 희망을 보다'를 기획했다. <편집자주>



상가에 위치한 작은 개척교회를 찾는 일은 늘 설렌다. 보물함 속 작은 보석을 보는 것과 같아 신비롭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목회자들의 가치관과 역동성, 그 안에 감추어진 말 못 할 어려움은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보화와 같다. 그들에게 성공은 사치다. 낮아지고, 작아 지는 게 행복이다. 속도, 규모와는 관계없다. 자신을 희생해 묵묵히 한 영혼을 사랑하는 데 집중할 뿐이다. 그것이 실패라면 부끄럽지는 않단다.

코로나19 상황 속 새터민을 대상으로 특수한 사역을 펼치는 사도바울교회의 위기는 예상보다 컸다. 6월 27일 주일, 타 교단 교회의 배려로 그곳 식당을 예배 처소 삼아 간절히 드리는 예배는 눈물이다. 새로운 예배당, 코로나19로 함께 하지 못하는 적은 성도들의 건강과 삶의 터전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세상은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사도바울교회 정선남 목사에게는 일상이었다. 코로나19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주일 하루, 차량 기사로 시작해 주보와 행정업무, 온라인 사역을 위한 기기작동까지 모든 것을 독차지했다. 여름 더위가 만든 땀방울은 오히려 감사의 입술을 만든다.

설교 시간, 정 목사의 목소리가 유난히 떨렸다. 전혀 다른 문화 속 삶을 영위하던 새터민들을 돌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묻어났다. 반면에 코로나19가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독립된 예배공간을 세우고, 모든 성도가 함께 예배드릴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예배 후 작은 공동체의 교제는 천국 잔치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 취재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 그날따라 대로, 골목 골목길 상가 건물에 위치한 교단의 마크, 각기 다른 교회의 이름들이 유난히 눈에 밟힌다.

임성국 기자
통장 잔고 1만원 … 주변 교회 식당서 예배    아픔의 현장에서 희망을 보다 1. 새터민 공동체 - 사도바울교회 월세 못내 예배당 포기 … 교인들 함께 공동체 회복 위해 기도    |  2021.07.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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