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장로 명예는 '자리' 아닌 '영혼 구원'노력에서 비롯

목사ㆍ장로 명예는 '자리' 아닌 '영혼 구원'노력에서 비롯

[ 기고 ]

정병섭 장로
2017년 08월 22일(화) 13:59

부총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사회와 마찬가지로 총회도 선거위반과 부정의혹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랫동안 총회의 선거를 지켜본 일원으로서 올해 부총회장 선거는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정화되고 개혁되었음을 피부로 느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총회 각부장 선거가 과열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서 필자는 심히 염려가 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의 성도수는 290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 총대가 1500명임을 고려할 때 총대 한 사람은 1인당 약 2000명 정도를 대표하는 대표권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총대 한 사람의 책임감과 그 자리에 대한 무게감은 결코 작지 않다.

총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가 가야할 바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각 부서의 시안들에 대한 심층적 연구와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임무를 맡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현재 부장 선거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모사와 유언비어, 각종 청탁과 물밑 작업은 총대의 임무를 잊은 자들이 활개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단지 선거의 과열만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총회가 존재하는 목적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총회가 있기 전에 교회가 있다. 교회가 있기 전에 주님은 연약한 자들을 섬기고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셨다. 그러므로 이를 역으로 봤을 때 주님의 섬김과 영혼구원의 확장이 총회의 본연의 모습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총회의 부장 후보들은 모두 이러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필자는 강원지역에 위치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누구보다 농촌교회, 자립대상 교회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작은 교회에서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훌륭한 목회자들을 많이 알고 있다. 농촌교회 특성상 인원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최선을 다해 사역하지만 여전히 미자립교회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목회자의 수고와 헌신으로 미자립교회가 자립이 되고 또 조금씩 성장하여 교세가 늘어나고 지역에 좋은 소문을 내는 중ㆍ소형 교회도 많이 목격했다. 교인수를 떠나서 이들은 진정으로 교인을 대표할 그리고 지역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 목회자들이다.

하지만 이런 영혼구원의 노력은 하지 않고 총회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데만 혈안이 된 목회자들을 볼때마다 그 교회 교인이 안쓰럽다. 그만한 시간과 열정과 재정을 영혼구원을 위해 더 노력한다면 교회도 성장하고 지역사회도 변화되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목사와 장로의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은 제5장 25조 목사의 직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하며, 성례를 거행하고, 교인을 축복하며,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한다.

직무에 대한 대상은 늘 성도이다. 목회자는 성도와 떠나 살 수 없고 장로는 그에 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하는 존재이다. 어떤 기구와 조직도 이런 관계를 우선할 수는 없다. 결국 기구와 조직을 세운 이유도 근복적으로는 성도의 양육을 목적으로 한다. 목사의 가장 높은 명예가 총회 임원이나 부서의 장이 아님을 목사의 가장 본질적인 직무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

장병섭 장로   춘천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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