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어떻게 알파 세대를 선교하는가?

MZ세대는 어떻게 알파 세대를 선교하는가?

[ Y칼럼 ]

박진우 청년
2024년 04월 02일(화) 03:31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를 경험한 이후, 지금까지 개신교 사역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특히 청소년 사역은 큰 위기를 맞이했고, 이미 복음화율이 저조한 대구지역에서의 청소년 사역은 이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MZ세대로 불리는 나를 비롯한 '청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알파 세대'와 가장 가까운 세대이기 때문이다.

내가 출석하는 '계성교회'는 미션스쿨인 계성학교(초·중·고)에 속한 교회다. 특히, 교회 건물이 계성중학교 안에 있어서, 알파 세대로 대표되는 중학생들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하지만, 기독 신앙을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교회의 문턱은 여전히 너무나 높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계성교회 청년부는 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교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축구'를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매주 주일 운동장에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오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축구하기 전 이들을 잠시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고, 예배 후 함께 축구 경기를 하며 관계를 형성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축구에 진심인 아이들을 신앙에도 진심일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대뜸 학생들에게 다음 주부터 축구하기 전에 예배드리러 오라고 할 수는 없으니, 먼저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회를 소개할 수 있도록 축구 대회를 개최했다. 이름하여 'K-CUP'. 운동장 환경에 적합한 규정과 경기 방식을 설정하고, 적절한 형식을 갖추어 대회를 준비했다. 청년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운영, 경기 기록, 메디컬 팀 등을 담당하여 체계적이고 원활히 대회를 운영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이 형들 사이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 예상 외의 3등을 차지했고, 이는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자극하여 우리가 제시한 '교회 축구 클럽'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축구 대회 이후, 감사하게도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꾸준히 청소년부 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를 편하고 좋은 곳으로 여길 수 있도록 관계성 형성에 집중하며, 우리가 축구할 때뿐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에서 교회가 힘이 되어주고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예배 후에는 축구 경기를 하며 함께 땀 흘리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소통이 정말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반응이 없어서 벽을 보고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

알파 세대 청소년은 모델링을 통해 신앙을 형성한다고 한다. 때문에 신앙 교육의 핵심은 친밀감이다. 이들에게 심겨진 신앙의 씨앗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친밀감이라는 햇빛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한다. 결국, 알파 세대 선교의 핵심은 '관계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관계성이 '헌신'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MZ와 알파는 가깝지만 멀다. 헌신은 그 간극을 줄인다고 믿는다. 지금까지의 계성교회 청소년 선교의 모든 과정은 헌신 없이 있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우리는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끊임없이 헌신하는 청소년 선교의 선봉장이 되고자 한다.

박진우 청년 / 계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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