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건너편 북한을 바라보며

압록강 건너편 북한을 바라보며

[ Y칼럼 ]

김장철 청년
2024년 03월 27일(수) 03:11
작년 8월 가족과 5일간 백두산 여행을 다녀왔다. 백두산 여행을 가게 된 특별한 동기는 없었지만, 시간이 허락될 때 꼭 백두산 천지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백두산뿐만 아니라 중국 지린성의 장춘시와 통화시, 랴오닝성의 단둥시를 여행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역사적인 장소와 생활 공간을 엿볼 수 있었고 우리 민족과 세계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큰 계획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동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백두산이었다. 백두산에는 웅장하고 장엄한 넓은 산림이 있었는데,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버스로 40~50분을 가도 끝없이 펼쳐진 나무들을 보며 백두산의 위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백두산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지였다. 백두산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 호수다. 우리는 북쪽 코스인 북파와 서쪽 코스인 서파를 올랐다. 백두산 여행을 가기 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백두산 천지는 집안 대대로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는 명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구름으로 덮이지 않은 천지를 볼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일째 북파, 3일째 서파에서 모두 백두산 천지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높은 산 정상 위에 편안히 앉아 있는 백두산 천지를 보며 1000년 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천지가 만들어졌는지 신기하면서도 정말 감개무량하였다.

또한 요동을 여행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문화유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우리 선조들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릉비와 장군총이 인상적이었다. 말을 타고 누비며 요동을 호령하였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모습이 내 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광개토대왕릉비와 장군총 모두 중국 직원이 관리하고 있었는데,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이 온전히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아쉬움을 느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마 24:6~7, 개역개정)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단둥시였다. 단둥에는 압록강 단교가 있는데 6·25 전쟁 때 미군 공습으로 북한 쪽 다리가 무너진 뒤 현재는 중국에 연결된 절반 다리만 남아있었다. 압록강 단교에서 바라보니 화려한 조명과 불빛으로 물들여진 오른쪽 단둥의 모습과 전력 공급 제한으로 조명이 켜지지 않은 채 어둠에 둘러싸인 왼쪽 북한 신의주의 모습이 크게 상반되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났던 동북아의 6.25 전쟁이었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 나눠진 북한의 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미래 세대가 살아가게 될 한반도의 모습에 대해 떠올려보게 되었다.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민족과 세계 열방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장철 청년 /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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