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어디로 가고 있나?

인공지능, 어디로 가고 있나?

[ 똑똑! 인공지능시대 목회 ]

김윤태 목사
2024년 03월 27일(수) 00:00
김윤태 목사
컴퓨터의 성능은 2년마다 2배씩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이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무어의 법칙보다 무려 7배가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너무 빠른 속도에 따른 위험성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발을 잠시 중단하거나 아니면 발전 속도를 조금 늦추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결국 기업간의 경쟁과 탐욕 때문에 인공지능 개발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공지능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인공지능(AI)은 앞으로 범용인공지능(AGI)으로 발전될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특정한 조건 하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약인공지능(Weak AI)을 지나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지고 인간처럼 판단하는 강인공지능(Strong AI) 단계로 진입하는 중이다. 강인공지능(Strong AI)이 보편화되면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에 일반적으로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 일명 AGI(Artificial Generative Intelligence)가 출현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에 따르면 GPT4에 이미 그 특성이 부분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AGI가 출현하면 수많은 도구나 기술들과 결합되어 인간의 삶 모든 부분에 인공지능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강한 범용인공지능이 로봇기술과 결합되면 인간과 대화를 나누며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지능형 로봇, 안드로이드(Android)가 출현할 수 있고, 자율주행기술과 결합되면 어린시절 보았던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 속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키트(KITT)가 출현할 수도 있다. 거기다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만나면 현재의 2D 기반 온라인 가상공간이 3D 기반 메타버스 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출시된 애플의 비전프로(Vision Pro) 제품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AGI에 만족하지 않고 ASI, 즉 인공지능 스스로 연쇄적인 개량을 통해 결국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에 도달할 것이다. 구글의 자회사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 총책임자인 모 가뎃(Mo Gadwdat)에 따르면, chatGPT 3.5 아이큐가 155 정도되는데 앞으로 나올 버전 5의 아이큐는 1600정도 된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아이큐가 160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 당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강의를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보다 10배 정도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심지어 2045년이 되면 현재 인공지능보다 10억 배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이 때를 특이점이라고 부른다. 미래학에서 특이점은 기술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깊어서 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점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고 인공지능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인 기술적 특이점이 언젠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고도로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 일단 기술적 특이점이 오면 인간이 가진 지식과 법칙이 통하지 않는 세계가 펼쳐진다고 한다. NVIDA 최고 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도 2020년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이 어메이징했다면, 다음 20년은 공상과학과 같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물론 우리는 바로 그 기술적 특이점이 언제 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기술적 변곡점이 이제 시작되었고 특이점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공지능의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렇게나 진화되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슈퍼맨을 키우는 슈퍼맨의 부모처럼 인공지능이 잘못된 길로 개발되지 않도록 감시 감독하고 규제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인성을 넘어 영성을 개발하는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인간다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품은 인간다운 인간이 아닐까?



김윤태 목사 / 대전신성교회·대전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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