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회복세 ...여전히 국민 3.4% 불과

장기기증 회복세 ...여전히 국민 3.4% 불과

국내 희망등록자 누적 178만 ... 참여 연령 20대 가장 높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2월 13일(화) 14:49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6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던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3년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박진탁)에 따르면 2023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8만3362명으로 전년 대비 약 20%가 늘어났으며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누적 희망등록자 수는 178만 3283명으로 조사됐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여성이 63%(5만2495명)으로 남성 37%(3만867명)보다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경기(2만933명) 서울(1만5245명) 부산(6675명) 경남(6282명) 인천(4460명)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중 20대가 21%(1만7422명)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등록자의 40%가 10~30대인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통계에서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중 20대가 2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수도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 2022년 405명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483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그러나 이식 대기 환자에 비해 장기기증이 부족해 매일 7.9명의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매년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2013년 2만 6036명 에서 작년 5만1857명으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장기기증율은 7.88명으로 스페인 46.03명, 미국 44.50명, 영국 21.08명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박진탁 이사장은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178만 명을 넘어섰지만 국민의 3.4%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민의 56%가 등록자인 미국 등과 견주어보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면서 "운전면허증 발급 서류에 장기기증 의사에 관한 문항을 삽입해 인식과 함께 등록률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한국형 각막은행 설립처럼 실제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다방면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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