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100일, "공포와 고통은 여전"

튀르키예 대지진 100일, "공포와 고통은 여전"

기독NGO 단체, 재건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 요청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5월 17일(수) 13:55
시리아 대지진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 사진 월드비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지난 16일, 기독NGO 단체들이 향후 튀르키예-시리아 재건 복구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아동들을 돕기 지역 아동 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지진을 기억할 때마다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고 56.5%는 '원하지 않는 재난 장면이 떠올랐다'고 했다.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이번 대지진 여파로 81% 이상의 사람들이 공포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비전은 이번 조사에 따라 △임시 거주지 및 현금 지원, △일자리 기회 제공, △생계 지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하고, 1단계 생존을 위한 긴급구호'에서 '2단계 조기 복구와 안정화' 단계로 전환하여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아동을 포함한 지진 피해 이재민의 기본적이고 긴급한 필요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회복을 도모하고자 △식수 위생 인프라의 복구 △교육 및 보호 활동 △생계 활동 복구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0%가 지진으로 인해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해,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비전 시리아-튀르키예 지진 대응 총 책임자 요한 무이(Johan Mooij)는 "시리아 북서부 아동과 주민의 경우, 지진 발생 전부터 계속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자살 충동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지진으로 하루 아침에 삶을 송두리째 잃은 사람들이 재난 이전의 삶으로 회복하기까지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우리는 이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 100일, 아이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구호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 교육자원봉사단(TEGV)이 2달 동안 140명의 아동과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진 피해 아동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도왔다. 자원봉사단은 "많은 아이들은 지진 발생 후 충격을 받았고 지진 트라우마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하루빨리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유니세프는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발생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수많은 학교가 붕괴돼 어린이 약 600만 명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잃었다. 불안한 미래로 고통받는 어린의 곁을 계속 지켜달라고"고 관심을 요청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이번 지진으로 많은 아동과 가족들이 살던 곳을 떠나야 했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등 다양한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필수적인 물품 지원, 의료 서비스 제공, 아동교육 지원 등을 이어가는 사업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월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으로 84년 만의 튀르키예 최악의 지진으로 평가된다. 이번 지진으로 6만여 명의 사망자와 12만의 부상자 6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으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5월 9일 기준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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