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기증인 남편 '신장기증' 미담

뇌사 장기기기증인 남편 '신장기증' 미담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2월 26일(금) 14:25
   
▲ 김충효 씨.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충효 씨(예수향남교회ㆍ45세)가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해 미담이 되고 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순수 신장기증을 실천하는 주인공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주인공 김충효 씨는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선화 씨의 남편으로, 부인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지 1년 여가 지난 최근 '생존시 신장기증'을 실천했다.

김충효 씨는 "아내의 뜻을 이어 이제는 제 생명을 나눈다"면서 "아내가 허망하게 떠났다. 그래서 뇌사 장기기증을 고민하게 됐고, 처형이 제 장기기증 의사에 동의를 해주어서 많은 생명을 살리고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부인은 지난해 6월 갑작스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사상태로 추정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판정을 내렸고,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 씨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고 떠난 아내의 사랑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신장을 이식받는 분이 앞으로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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