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연주로 듣는 캐럴 '얼쑤 크리스마스'

가야금 연주로 듣는 캐럴 '얼쑤 크리스마스'

[ 문화 ] 중요무형문화재 문재숙 교수, 딸 이슬기 이하늬 및 문하생들 함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12월 16일(화) 14:37

   
 
어쩐지 '전통'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듯 느껴지지만, 세대에서 세대를 걸쳐 보존되고 전승되어온 우리의 유산만큼 감동을 주고 힐링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양재 온누리교회 사랑성전(사랑홀)에서 열리는 전통음악과 함께 하는 '얼쑤 크리스마스'에서는 우리 소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얼쑤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을 맞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문재숙 교수(이화여대ㆍ온누리교회 권사)와 문하생, 그리고 그녀의 두 딸인 가야금 전수자 이슬기 씨(이화여대 강사)와 배우 이하늬 씨는 물론 크리스찬 국악인들이 함께 하는 무대로 전통음악에서 창작음악, 찬양, 클래식, 캐롤송, 퓨전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1월 27일 이화여대에서 만난 문 교수는 "국악찬양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교회에서 무슨 가야금을 타고 장구를 치느냐고 타박도 많이 받았고 강대상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면서도 "문화는 다양성이 생명이고 찬양의 방법 또한 다양하게 존중되어야 한다. 이번 공연이 의미가 있는 것은 교회에서 국악찬양이 아닌 전통 산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번 공연에서 문 교수는 전통연주 '죽파제 문재숙 전승 민간풍류'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직접 연주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첫 시도되는 무대라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교회가 전통 음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둬내고 다양하게 포용하려는 시도에 감사할 뿐"이라면서 "다르다고 제한하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표현한다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무대에선 두 딸도 함께 한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음악을 시켰다"는 문 교수는 두 딸이 모두 가야금 전수자다. 현재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는 이슬기 씨(이화여대 강사)와 배우 이하늬 씨. 문 교수는 두 딸과 '이씨들이랑'이란 의미의 '이랑'을 결성하고 가야금으로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자고 결심했다. 이날 두 딸과 문 교수는 캐럴메들리와 대금산조, 복음송을 연주하며 대중에게 한걸음 더 다가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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