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에서 찾는 크리스찬의 향기

충남 서천에서 찾는 크리스찬의 향기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12월 16일(화) 13:06

'충남 서천 스터디투어' 참관기

   
▲ 충남 서천은 철새도래지로 넓은 개펄을 갖고 있다.

【충남 서천군= 박성흠 부장】 내년 봄 교회학교 학생들과 또는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회원들이 함께 당일치기나 1박2일 정도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기사를 잘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다. 우리에게 아직 덜 알려진 충남 서천은 관광지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자원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독교인에게도 좋은 의미가 될 유적지도 있어서 기독교 국내 여행지로서는 안성맞춤이다.

<최초 성경 전래지 마량진>
충남 서천의 마량진은 우리나라에 성경이 처음으로 전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85년 언더우드 아펜젤러 목사 두 사람이고 이 땅에 한글성경이 전해진 것은 한글로 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의 '쪽복음'과 일본의 이수정이 번역한 '마가복음언해'다.

   
▲ 마량진 최초성경전래지 기념비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충남 서천 마량진을 통해서는 70여년 앞선 1816년에 영어 성경이 전해진 것이다. 1816년 9월 4일 영국의 알세스트호와 리라호가 조선의 해안을 탐사하다가 마량진 해안에 정박했고 마량진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이 배에 올라 영국인 함장으로부터 두 권의 책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중 첨사 조대복이 받은 한 권이 성경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조선왕조실록 중 순조실록과 당시 영국인 함장 바실 홀이 영국으로 돌아가 1818년에 출간한 '한국 서해안과 류큐 항해기(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of Corea and the Great Loo-choo Island)'에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두산백과 참조>. 지금 마량진 해변에는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

서천군기독교연합회는 이같은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마량진성역화를 위한 사업회를 꾸려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남도(도지사:안희정)가 서천군과 함께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마량진 일대의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펜젤러 선교사 순직기념관>
마량진 포구 언덕에는 동백정교회(감리교ㆍ남광현 목사 시무)와 함께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이 있다. 1902년 6월 11일 아펜젤러 선교사는 성경번역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을 떠나 목포로 가는 일본 상선 구마가와마루 호에 몸을 실었다.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을 찾은 이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남광현 목사는 "애당초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장소는 12곳이나 될 정도로 불분명했지만 2005년 7월 서천군 앞바다 어청도 인근으로 최종 고증되었다"면서 "당시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에서 타고 떠난 배(구마가와마루 호)를 일본에서 설계도를 입수해 모형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펜젤러순직기념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남광현 목사(동백정교회).
기념관은 선박을 형상화해 건립됐으며 지하1층에서 지상3층까지 아펜젤러 선교사와 그를 파송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가우처 목사를 비롯한 감리교 선교사들을 기념하고 있다. 또한 기념관 옥상에서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순직한 어청도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다. 기념관은 초기 미국인 선교사들이 조선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조선에 들어와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조선 후기의 역사에서 기독교의 가치는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의료와 교육 등 우리 사회의 전반에서 빛나는 업적을 이루고 있다. 그 중 월남 이상재 선생은 신간회 창립 회장으로, 독립협회 창립자로, YMCA 운동과 물산장려운동에 앞장 선 인물로 추앙받는 기독교인이자 민족의 큰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생가는 서천군 한산면에 자리하고 있는데 1926년 지어진 것으로 짐작되지만 1955년 훼손된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복원돼 충청남도 기념물 제84호로 지정돼 있다.

<김인전 공원>
월남 이상재 선생과 함께 서천군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선 또 다른 인물이 있는데 평양신학교 제7회 졸업생 중 한 명인 김인전(1876~1923) 목사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제4대 의장을 지냈으며, 1914년 평양신학교 졸업 후 전주 서문외(西門外)교회 목사로 부임하여 목회활동, 예수교장로회 성경학교 교수와 전북노회장(全北老會長) 등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 김인전공원에 마련된 흉상.
기록에 따르면 김인전 목사는 1922년 10월 1일 중국 상해에서 김구 손정도 등과 함께 '노동하며 군인이 되는' 노병일치의 독립군 양성 및 지원단체로 한국노병회(韓國勞兵會)의 조직을 추진하고 "조국 광복에 공헌하기 위하여 향후 10년 이내에 1만 명 이상의 노병을 양성하고 100만원 이상의 전비(戰費)를 조성"하는 목적으로 10월 28일 한국노병회가 발족할 때 이사 겸 경리부원으로 선임됐다.

김인전 공원은 금강하구둑 관광지 앞에 조성되어 있으며 흉상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건립비가 마련되어 있다.

<국립 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충남 서천군은 이밖에도 국립 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조류생태전시관, 문헌서원 등 풍부한 교육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다. 개펄에 날아오는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서천군의 환경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는 각종 체험관들은 서천군의 관광자원과 함께 서천 여행객들에게 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여행문의 한국드림관광 1577-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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