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어떻게 바라볼까? 본교단 '자살 목회지침서' 출판

자살, 어떻게 바라볼까? 본교단 '자살 목회지침서' 출판

[ 교단 ] 교단 최초 '자살에 대한 신학적ㆍ목회적 입장' 발표, "자살은 죄악 행위지만 정죄보다는 긍휼적 접근"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1월 19일(수) 15:08
   
▲ 목회지침서 표지.

성경에서 증언된 생명의 복음에 비추어 자살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자살은 생명의 권리에 대한 하나님의 의지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죄악의 행위지만, 정죄보다는 생명에 대한 긍휼의 정의를 우선시 해야 한다." 본교단 총회는 제99회 총회에서 자살의 신학적ㆍ목회적 입장을 이렇게 채택했다.

본교단이 한국교회로서는 처음으로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를 채택하고 이를 12월 초 소책자로 출판한다. 본교단은 제98회 총회에서 사회문제의 하나인 자살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ㆍ목회적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헌의를 받은 후 사회봉사부 사회문제위원회와 생명신학협의회가 공동 협력해 목회지침서를 제작하고 이를 제99회 총회에서 정책문서로 채택했다.

목회지침서는 한국사회 자살 현황을 서두에 붙여 심각성을 알린다. 지침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자살로 죽는 사람은 2012년 기준 한 해 14,160명이다. 이는 하루 39명이 자살로 죽는 것이다. 기독교 성도들도 여러가지 사유로 자살을 한다"라는 현황을 밝히고,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에 교회가 소망을 주어야 한다"는 말로 지침서 채택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침서는 구원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장례예식은 어떤 절차를 밟아야하며, 그리고 자살예방에 대한 목회적 대응과 자살발생 후 대처는 무엇인지 등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안을 담았다.

지침서에 따르면, 자살이 늘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해 교회의 소명으로 "하나님의 긍휼의 정의로 상처와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회를 치유하고 화해시켜야 한다"면서, "회개하는 심정으로 생명상실의 현실을 온전히 성찰하고 자살을 예방하고 유가족들을 돌보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살림의 선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목회적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는 "자살에 대해 한국교회는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너무 정죄로 몰아가거나 적당히 넘어가기도 하고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기도 했다"며 "자살을 한 사람만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자살에 대한 아픔을 공동체적으로 기억하면서 이를 예방하고 살아남은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치유하는 생명살림의 선교를 펼쳐야 하기에 이번에 지침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이 알아야 할 자살에 대한 설교지침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 것 △유가족에 대해 배려할 것 △자살의 방법이나 장소, 자살의 경위는 상세히 묘사하지 말 것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말 것 △자살을 고통해결의 방법으로 설명하지 말 것 △흥미 중심이나 흥미로운 예화로 사용하지 말 것 등을 제시했다.

지침서에는 또 자살에 대한 목회적 대응과 자살 위험군에 있는 이들을 알아보는 방법, 자살 후 대처하는 일 등의 내용도 담았다. 또한 부록으로 자살자의 장례를 위한 예배문을 신자의 자살로 그 사실이 알려진 경우와 알려지지 않은 경우, 불신자 자살의 경우 등으로 나눠 수록했다. 또 자살자를 위한 유가족 예배와 자살자의 장례관련 성경구절들, 도움받을 연계기관 목록을 첨부했다.

지침서 소책자는 12월 초 출판과 함께 전국 65개 노회에 배포될 예정으로 사회봉사부 홈페이지(www.pck.or.kr/DeptSocial) 자료실에도 있어 누구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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