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돼 가는 구원론, 먼저 바로잡아라"

"왜곡돼 가는 구원론, 먼저 바로잡아라"

[ 목회·신학 ] 기독교학술원 세미나, 구원받은 자의 '성화의 삶'ㆍ성경적 예배 강조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10월 28일(화) 15:49

종교개혁 497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밖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내부에선 개혁돼야할 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는 구원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근거로 이단들이 구원이라는 개념을 왜곡하고 남용하는가 하면, 마땅히 하나님께 드릴 예배가 사람이 영광을 받는 예배로 둔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종교개혁 497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윤)에서 마련한 공개 세미나에선 한국교회가 새롭게 개혁돼야할 부분을 다루며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에 바른 길잡이 역할을 감당해 관심을 끌었다.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구원론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한국교회의 예배 개혁을 위한 과제 제시, 그리고 한국교회가 새롭게 변화되기 위한 열쇠로 기독교인의 삶의 변화 등이 제시됐다.

한국교회 안에서 일부 왜곡되고 있는 구원론에 대한 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배경식 교수(한일장신대)는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언급되고 있는 구원의 개념을 짚어본 후, 구원론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130여년간 한국교회가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데 앞장서왔지만 최근에 세월호 참사와 함께 세인에 입에 오르내리는 구원파로 인해 구원의 진리를 전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구원이 기독교신앙과 신학에서 중요한 열쇠이지만 이단들은 구원이라는 말을 남용할 정도로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할 부분은 구원받은 자로서 성화의 삶이 중요하다"면서 "믿음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는 사람은 의인이자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실한 삶을 살아야할 자유와 책임이 주어져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 안에서 잘못 행해지고 있는 예배에 대한 개혁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는 성경적인 예배를 강조하며 한국교회의 예배에서 고쳐야할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는 "예배는 예배하는 자에게 공로가 되거나 벌을 피하고 복을 얻는 근거가 돼서는 안되고 그리스도의 공로와 십자가와 부활에 의존한 성령님 안에서의 예배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예배에 공연적인 요소를 도입해 강단을 무대로, 선포를 여흥으로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공예배 중에 구약과 신약의 말씀을 연속적으로 읽고 듣는 순서를 회복해야 하며 예배에 적합한 찬송을 선곡해야 하고 대표로 찬송한 후에 박수를 치는 등 사람을 높이는 일도 피해야 한다고 분명히 꼬집다. 이와 함께 예배 순서 중에 성도의 교제의 요소를 넣는 일을 지양하고 가능한 성도의 교제와 이를 돕기 위한 광고 등은 예배 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배와 삶의 관계의 정립이 필요하다며 예배한 사람은 예배한 자답게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독교인들의 삶의 개혁에 초점을 맞춘 안명준 교수(평택대)는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선 기독교인의 삶의 개혁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극단적인 이원론에 빠져 교회 안에서는 천국이지만 교회 밖에서는 비천국인 장소로 인식하고 기독교인들이 교회 밖에서 삶의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원론적인 삶을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직자들의 권위주의적 사고와 비윤리적인 목회자의 삶의 개혁을 언급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 하나님의 선택의 도구로 자신의 사명을 망각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면서 목회자의 윤리가 붕괴되고 있다"면서 "올바른 목회자의 윤리에 대한 의식이 새롭게 개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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