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30km, 걸음마다 실종자 귀환 위해 기도

총 530km, 걸음마다 실종자 귀환 위해 기도

[ 교계 ] 세월호 실종자 귀환을 위한 도보순례 마무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9월 02일(화) 18:18
   
▲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 도착한 도보순례단과 이들을 맞이한 교계 및 총회 관계자들.

오현선 교수(호남신대)와 본교단 산하 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실종자 귀환과 4.16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며 출발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의 20일간, 총 530km의 대장정이 지난 8월 30일 안산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앞에서 마무리됐다.
 
지난 11일에서 30일까지 20일간 진행된 이번 도보순례는 첫날 13명으로 출발, 뙤약볕과 장대비를 이겨내며 1번 국도를 따라 매일 8~9시간씩 평균 20~30km를 걸어 안산에 도착했다. 매 구간마다 지역교회 목회자 및 성도, 신학생들의 참가자들이 늘어 전주-익산 구간에서는 최대 60여 명까지 참가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8월 30일에는 특별히 본교단 총회 사회봉사부 전현 총무 박창빈 류태선 이승열 목사가 마지막 구간 도보행렬에 동참했으며,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서울서남노회 임원 및 사회봉사부장 등이 이들을 맞으며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도보 순례단 중 특히 호남신대 오현선 교수 및 학생들은 기획부터 마지막 도착까지 도보순례단을 이끌었다. 또한, 총회는 이들을 위해 재정 후원을 했으며, 사회봉사부는 순례단이 코스마다 휴식과 숙식을 할 수 있는 교회들을 섭외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안양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순례단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마치는 예배 후 인천 합동분향소와 광화문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번 순례단을 이끈 오현선 교수는 "큰 고통 속에 있는 실종자들의 가족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아픔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시작한 도보순례를 사고 없이 완주할 수 있게 길잡이가 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순례를 통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한국교회가 있다는 것으로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전달되고, 이 땅에 하나님의 생명과 정의가 꽃피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날부터 순례단에서 스태프로 참여한 이종인 전도사(호남신대 신대원 3학년)는 "두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운동화를 신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운다는 마음으로 걷고 또 걸었다"며 "솔직히 고통스러웠지만 이 고통을 통해 다른 이들의 고통 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마음을 한 데 모아 대장정을 마무리 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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