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신학 ③

진화신학 ③

[ 목회·신학 ] 현대신학 산책

박만 교수
2014년 09월 01일(월) 14:17

필자 : 창조-진화 논쟁의 경우 유물론적 진화론, 유신론적 진화론, 지적 설계론, 늙은 지구 창조론, 젊은 지구 창조론의 다섯 가지 관점들이 있으며 기독교회는 유물론적 진화론을 제외하고 유신론적 진화론에서 젊은 지구 창조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계신 두 분은 하나님이 진화라는 방법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창조해 가고 계신다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샤르댕 선생님이 이런 주장을 선구적으로 하셨는데요. 선생님의 사상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샤르댕 : 저의 일생의 과제는 기독교 신앙과 고고학자로서 발견한 진화 현상을 어느 쪽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창조적으로 통합하는데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생명뿐 아니라 전 우주가 진화의 과정 속에 있으며 하나님이 이처럼 진화하는 세계의 기원이자 출발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모든 진화 과정은 그 최종적인 완성인 오메가 포인트를 향하여 가고 있는데 저는 이 오메가 포인트가 바로 지상에 오신 그리스도와 동일한 분으로 이해합니다. 온 우주가 이 오메가 포인트에 이를 때 세상은 충만히 완성되며 그 때 세상은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에서 말하고 있듯이 하나님 안에 있게 되고 하나님 역시 세상 안에 온전히 거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세계 전체를 오메가 점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랑의 힘이며 이런 힘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 더 나아가 무생물에서도 나타납니다. 곧 우주의 진화 과정을 추진해 가는 힘이 바로 사랑입니다. 저는 이 사랑의 힘을 존재에 대한 친화력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볼 때 진화 현상이야 말로 기독교적 증언과 아주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 : 호트 선생님은 기독교 신앙과 진화현상의 만남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호트 : 제가 볼 때 진화라는 현실 앞에서 기독교 신학이 해명해야 하는 것은 진화에 있어서의 우발성, 잔혹하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자연 선택, 그리고 엄청난 낭비로 보이는 진화에 소요되는 장구한 시간의 문제입니다. 이것들은 기독교 신앙이 진화현상을 만나기 위해서 반드시 답변되어야 하는 문제들로서 저는 이 것들을 저의 책에서 상당히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또한 진화를 받아들인다면 기독교 신학의 내용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은 선하고 완결된 창조-인간의 불순종으로 인한 타락-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간단하게 말해서 인간의 역사를 창조-타락-구속의 과정으로 보았는데 진화가 사실이라면 불완전하고 계속되는 창조를 말해야 하며 이 점에서 죄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역시 다르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여전히 많은 논란을 낳으리라고 봅니다.

필자 :
장시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주제와 연관해서 선생님들이 쓰신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샤르댕 :
저의 책으로는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인간 현상'을 추천합니다.

호트 : 제 책 중에서는 '신과 진화에 관한 101 가지 질문'을 먼저 보신 다음 다른 책으로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박만 교수 / 부산장신대ㆍ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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