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지역과 소통ㆍ선교하는 작은 교회

'문화'로 지역과 소통ㆍ선교하는 작은 교회

[ 목회·신학 ] 변화를 시도하는 목회 사역 2. 카페교회 '예임교회'ㆍ'미와십자가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9월 01일(월) 14:05

오늘날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시대적인 환경에 따라 목회 현장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젊은 목회자들은 기존의 목회 틀에서 벗어나 시대에 걸맞는 목회 현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목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목회 현장을 보면, 카페교회를 비롯한 도서관교회와 공방교회 클럽교회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대부분 작은 교회를 표방하는 이들 교회는 지역과 소통을 강조하며 선교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들어 가장 관심을 끄는 목회 현장은 카페교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선 이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한국교회 안에서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그 숫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로 도심 속에 자리한 카페교회는 지역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선교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위의 관심을 끈다.

카페교회를 시작한 동기도 다양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더 스토리 2.0' 카페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예임교회 이승엽 목사는 "텐트 메이커였던 바울의 선교 방법을 따르기 위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카페교회였다"면서 "카페교회는 교회 밖의 비기독교인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목회 현장"이라고 카페교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현재 장신대에서 신약학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목사는 바울의 선교를 깊이 연구하면서 카페교회를 통해 이 사역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 외관으로만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은 수유동에 소재한 예임교회. 차를 마시는 만남의 공간 외에도 바리스타 교육, 청소년 공부방 등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3년전 대학로에서 '레이첼 티룸'을 운영하며 카페교회를 개척한 미와십자가교회 오동섭 목사는 "교회가 지역과 소통하고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해 왔다"고 말한 뒤, "영국에서 공부할 때, 가정집 분위기의 티룸에 대한 인상이 남아 있어 이를 목회에 적용한 것이 카페교회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레이첼 티룸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공연공간 '스페이스 아이'로 자리를 옮겨 주일예배를 드리고 미와십자가교회는 주중에는 공연준비 공간으로 활용하고 주일에는 예배공간으로 사용한다.

카페교회는 예배와 함께 하는 사역도 다양하다. 물론 차를 마시는 만남의 공간으로 사용되는 카페교회이지만 이곳에선 상담을 비롯한 인문학 공부와 지역목회자들의 모임, 교인들의 성경공부, 지역 주부들을 위한 뜨개질 강습, 청소년 공부방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친다. 차와 대화, 만남이 있는 공간인 미와십자가교회는 동네의 '우물가'처럼 주중에 청년들과 1대 1 양육을 통해 변화를 꿈꾼다. 그리고 가정집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통해 힐링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뜨개질 강습은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가져다준다. '새로운 공동체교회'를 꿈꾸는 예임교회도 상담을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과 청소년 공부방 등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감당한다.

작은교회를 지향하며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바꿔가는 카페교회는 그들 나름의 목회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다. 비기독교인들과의 진실된 만남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카페교회의 사역이 앞으로 더 많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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