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도보 행진 9일 차>순례는 사랑과 배려의 길

<세월호 도보 행진 9일 차>순례는 사랑과 배려의 길

[ 교계 ]

한국기독공보 limsk@pckworld.com
2014년 08월 20일(수) 17:16

   
 
순례 9일째 입니다. 오늘은 소식이 늦었네요. 학교 기관인증평가보고서 작업하느라 새벽 4시30분에 일 끝나고 오전 도보를 하니 여력이 없었습니다. 박흥순 교수님의 활약으로 에너지를 많이 비축했는데 나이는 어쩔 수 없네요.
 
새벽에 기도회와 더불어 콩나물국밥 먹고 길을 떠나 태인을 거쳐 김제까지 갔습니다. 정읍영락교회 최동식 목사님 내외의 배웅을 받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어제저녁 도착한 정읍에서는 시장골목을 지나며 "10명의 세월호 실종자를 기억해주세요"라고 외치며 지났습니다. 저는 앞에 있어서 몰랐는데 어느 빵 가게에서 빵을 한 아름 안겨주셨습니다. 하루를 걸어 지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는 어제는 주님의 성찬을 받는듯했습니다.
 
태인제일교회는 한국의 미를 살려 지은 편백나무교회로 글로벌하게 소개해도 될 만큼 참 포근한 교회였습니다. 민경훈 목사님과 사모님 성도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갖가지 나물을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요.
할 얘기 나눌 말이 너무 많아 언제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면 김영오씨와 세월호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순례단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호남신대 3명의 제자들은 경광봉을 가지고 경찰보다 더 확실히 우리를 지켜줍니다. 전차부대 출신 승인이가 들어오자 갓길 순례가 소풍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의 소리, 세월호 가족의 소리, 순례자들의 기도소리, 하나님의 소리로 가득한 순례는 사랑과 배려의 길입니다.

<작성자=오현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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