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단-예장 합동, "분열 55년 만에 함께 모였다"

본교단-예장 합동, "분열 55년 만에 함께 모였다"

[ 교계 ]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 위한 기도회', 양 교단 증경총회장 중심으로 "이제 하나되자" 공감대 형성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8월 12일(화) 13:50

   
▲ 본교단과 예장 합동 총회 증경 총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도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195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본교단과 예장 합동 총회로 분열된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양 교단 증경 총회장단을 중심으로 한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자 자매임을 확인하는 화합과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사랑의교회에 모인 양 교단 목회자들은 한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며 과거 하나였던 그 시절을 추억함과 동시에 다시 하나가 되자는 다짐을 하며 두 손을 맞잡고 함께 기도했다. 양 교단 증경 총회장단들이 함께 준비한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는 시종 하나됨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찬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기도회에는 우중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 증경 총회장를 비롯한 목회자들과 7천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사랑의교회 본당을 가득 메웠다.

 서기행 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이날 기도회는 시종 '하나됨'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도회를 시작하며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한 김순권 목사는 "통합과 합동 총회의 분열로 인해 수 많은 교단들이 분열되었다는 사실을 반성한다"면서, "이제 우리가 다시 일어날 길은 함께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는 데 양 교단 증경총회장들이 뜻을 모아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어떤 정치색이나 욕심도 없는 순수한 기도회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로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기도를 한 김동권 목사도 "1959년 열렸던 총회에서 분열된 합동과 통합 총회가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오니, 하나됨의 기도를 받아달라"면서, "우리는 그동안 하나의 성경, 한 하나님, 동일한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인 만큼 이제는 서로가 하나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형제 간에 하나되자는 내용을 담은 구약과 신약의 성경구절은 합동 총회 전 장로 부총회장 권영식 장로와 본교단 현 장로 부총회장 김철모 장로가 낭독한 데 이어 김삼환 목사가 '화목제물 예수 그리스도' 제하의 설교를 통해 '양 교단은 성령 안에서 하나된 형제들'임을 강조했다. 설교 시작부터 울먹이기 시작해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며 말씀을 전한 김삼환 목사는 "우리가 둘로 나뉜 뒤에, 한 나라에 살면서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기까지 5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동안 성령님이 얼마나 탄식하셨겠냐. 그 울음 속에서 이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이제 우리의 예배를 시작으로 우리는 하나되는 길을 걸어갈 것이고 이를 통해 분명 통일의 문도 열릴 것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실 선물"이라고 전하며 교단 간의 일치의 노력이 결국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교 중 김삼환 목사는 분열의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화해하자는 의미를 담아 서기행 목사와 포옹을 하기도 해 교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설교 후에는 최기채 목사와 박종순 목사, 장차남 목사와 김창인 목사가 한국교회의 치유와 회복, 한국사회의 안정과 국가발전, 교회연합과 부흥,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각각 기도했으며, 림인식 목사의 축도로 예배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이번 연합기도회는 한국교회 분열에 책임을 통감한 본교단과 예장 합동 총회 증경 총회장들이 올 3월 31일 첫 모임을 가진 이후 꾸준히 대화와 만남을 이어오던 중 광복절을 기념하는 주일인 8월 10일에 양 교단 연합기도회를 갖고 일치를 향한 희망을 키워나가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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