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건 후, 한국교회 역할론 강화 재부상

윤일병 사건 후, 한국교회 역할론 강화 재부상

[ 교계 ] "나라 지키는 우리 장병들, 한국교회가 돌보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08월 11일(월) 14:51

"한국교회가 군선교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국교회와 군종목사를 비롯한 군선교사역자들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을 가지고 군선교 사역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GOP총기 사고 등 잇따른 군부대 사고로 병영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군선교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어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특히 윤 일병을 사망으로 몰고 간 선임병들이 가혹행위를 막기 위해 윤 일병의 종교활동과 면회까지 막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병들을 향한 군선교사역자들의 역할과 책임, 군 당국의 종교활동 보장과 강화를 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총회 군선교교역자회 회장 양종환 목사는 "가슴이 무너졌다. 내 아들이 당한 고통 같고, 사건을 방치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진심으로 미안했다"며 "군선교사역자들이 현장에서 활동할 기회와 지원 강화가 필요하고, 연대급, 대대급 이하의 작은 군인교회를 통해 1:1 양육과 제자화에 집중하면서 장병들을 돌볼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군선교 관계자들은 군선교사역자의 상담전문가 양성과 군종병의 확대, 병사 간의 소통과 돌봄을 위한 프로그램(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절실하다고 내다봤다.
 
총회 군농어촌선교부 서광욱 총무는 "최근 군대 내 군선교사역자들의 활동이 제한받고 있는데 활동폭을 넓힐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장병들의 영적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상담과 종교활동 강화, 군종병 확대, 장병간의 돌봄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정책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 장병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을 거듭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본교단 총회장 김동엽 목사(목민교회)도 성명을 통해 철저한 진상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한 병영문화의 개혁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김 총회장은 "개인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중한 한 생명이 폭력에 의해 사라지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지금은 윤 일병의 눈물을 닦아주고 윤 일병이 과제로 남기고 간 군대의 구타가혹행위라는 악습을 뿌리 뽑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다"고 전했다.
 
또 김 총회장은 "군내 폭력은 전투력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이다. 이번 사건을 단순한 처벌 수준으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병영문화 전반에 걸친 대수술을 필요로 한다"며 "군 당국은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는 국민들의 정서와 요구를 잘 살피시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차원의 재방방지 대책을 조속한 시일 안에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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