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 이룬 저력으로 비상하는 여성 되자'

'여성안수 이룬 저력으로 비상하는 여성 되자'

[ 교단 ] 경안노회 여성 주최, 여성안수 20주년 기념예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7월 21일(월) 18:10
   
▲ 경안노회 여교역자들과 여전도회연합회, 경안노회장 김승학 목사와 함께.

【안동=표현모 차장】"여성안수는 지난 1994년 교회 내 여성들이 62년간의 긴 세월 동안 피땀을 흘려가며 노력한 끝에 얻어낸 빛나는 결실입니다. 여성안수가 허락된 지 20년만에 목사 1756명, 장로 1천여 명이 배출됐습니다. 아직도 총회나 노회, 교회 안에서 여성들이 해야할 역할과 가야할 길이 너무나 많이 남았습니다. 20주년을 맞은 우리 여성들이 더욱 노력해서 한국교회 내 여성들의 위상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올해 여성안수 20주년을 맞아 경안노회 여교역자회와 경안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주관으로 지난 17일 안동교회(김승학 목사 시무)에서 '여성안수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번 기념예배를 경안노회 안동교회에서 드리게 된 이유는 여성안수를 통과시켰던 1994년 제79회 총회장이 안동교회 담임이었던 고 김기수 목사였으며, 1932년 9월 평양 창동교회에서 열렸던 본교단 제21회 총회에서 교단 최초로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 질의했던 것이 경안노회 총대였던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이날 기념예배에는 경안노회 및 이웃의 영주노회 관계자 및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안수 20주년을 회고하고, 앞으로 여성 목회자 및 장로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안수를 위한 지난 과정을 회고하는 가운데 참석한 여성 참석자들이 눈물과 웃음과 눈물 속에서 감사의 고백을 했다.
 
이날 예배에서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제하의 설교를 전한 김승학 목사(경안노회장)는 "여성 교역자들과 여성 장로들은 지난 20년간 역할 감당해왔다. 본교단이 8400여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성들의 공로가 많다"며 "여성안수를 허락받기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고, 여성안수가 허락된 지난 20년도 쉬운 시간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무형의 자산이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의 상황은 어렵고, 대사회 이미지도 하락되어 핸디캡을 갖고 있는 여성 목회자들과 장로들에게 더욱 어려워 안타깝다"며 "그러나 62년간을 여성안수를 위해 기도하고 준비해온 여성들의 저력이 있는만큼 여성 목회자와 장로들이 심기일전해서 노력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여성안수를 위한 과정 회고사'를 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회장 김희원 장로는 찬성표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기권 10표를 부표로 계산해 안타깝게 무산되었던 74회 총회 등 자신이 체험했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여성안수 허락을 위한 여전도회의 부단한 노력과 그 과정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장로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일찍부터 여성안수를 제도화 한다는 목적으로 다각도로 노력을 시작했다"며 "여성안수를 위해 여전도회는 여성안수를 위한 기도문 작성, 당위성 홍보, 목회자와의 간담회, 서적 출판, 기도회, 지연합회의 적극적인 협력 등을 통해 여성안수를 이뤄냈고, 최초의 총회 임원을 배출하는데까지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여교역자연합회 전 회장 김화자 목사는 "현재 여성안수가 허락된 후 시찰장, 노회 임원, 각 부서장들을 한 노회 여성총대들이 있었고 충남노회에서 윤수영 목사가 부노회장으로 추대된 일이 있었다"며 "바라기는 이번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여성안수에 공이 큰 안동노회에서도 여성 부노회장이 탄생된다면 역사의 맥을 이어 모든 노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안수 법제화에 절대적인 공을 세운 당시 총회장 김기수 목사에 대한 회고도 눈길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김기수 목사의 확고한 의지, 재치 넘치는 총회 석상에서의 발언 등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우문희 목사(경안노회 여교역자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감사예배는 조연호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장)의 기도, 장영숙 권사(경안노회 여전도회연합회장)의 성경봉독, 경안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실행위원들의 찬양, 경안노회장 김승학 목사(안동교회)의 설교, 배흥직 목사(경안노회 공로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감사와 축하 시간은 이상출 목사(위동교회)의 사회로, 장영부 장로(안동교회 원로)의 기도, 김희원 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회장)와 김화자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 전회장)의 여성안수를 위한 과정 회고사, 임만조 장로(경안노회 전노회장)의 김기수 증경총회장에 대한 회고, 한영자 권사(영주노회 여전도회연합회장)과 임승우 장로(경안노회 남선교회연합회장)의 축사, 황홍구 장로(영주노회장)의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 김기수 목사의 부인 박정규 여사 등이 참석해 인사했다.
 
본교단은 지난 1994년 9월 12일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허락했으며, 1995년 5월27일 여성안수 헌법 개정공고 후 1996년 가을 19명의 여성 목사에 처음으로 안수했다.
 
현재 본교단에는 1756명의 여성목회자와 738명의 시무 여성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 통계)가 있다.

 

# 여성안수 법제화가 이뤄지기 까지 '간추린 여정'

-1932년 제21회 평양 창동교회에서 모인 총회에서 경안노회 총대가 미국선교사들에게 본교단 최초로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 질의
-1933년 총회에서 함남노회 여전도회연합회에서 서명날인해 여성안수를 청원했으나 접수되지 않음
-1946년 제32회 총회에서 '통일 될 때까지 여성안수는 보류한다'고 결정, 이때부터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매년 여성안수 청원
-1988년 서울 전남 강원 영등포 목포 서울서북 경안노회 등 7개 노회에서 헌의(총 776표 중 찬성 323, 반대 450, 무효 3표로 부결)
-1989년 경기 서울북 전남노회에서 헌의(총 762표 중 찬성 377, 반대 375, 기권 10표, 찬성이 2표 많았으나 기권 10표를 부표로 계산해 부결)
-1990년 제75회 총회서 충남 강원동 서울 전남 광주 포항 영등포 서울동 서울북노회에서 헌의(총 944표 중 찬성 381, 반대 558, 기권 11표로 부결)
-1991년 76회 총회 서울노회 등 16개 노회에서 헌의(총 1179표 중 찬성 551, 반대 620, 기권 4, 무효 4표로 부결, 3년간 여성안수문제 헌의할 수 없도록 가결)
-1994년 79회 총회 서울서북노회 등 24개 노회에서 헌의, 총 1321표 중 찬성 701, 반대 612, 기권 8표로 허락
-1995년 5월 여성안수 헌법 개정 공고
-1996년 19명의 여성 목사 안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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