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못 다 이룬 꿈 '응원'

소녀의 못 다 이룬 꿈 '응원'

[ 문화 ] 세월호 사고 희생자 고 박예슬 양 유작 전시회, 서촌갤러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07월 15일(화) 14:31
   

 "예슬아 구두가 왜 좋아?"
 "구두를 신고 걸으면 또각또각 소리가 나는 것이 좋아."
 -예슬이의 초등학교 일기장 중에서
 
어릴 적부터 하이힐을 유난히 좋아했던 예슬이. 스트릿 브랜드 최고경영자(CEO)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꿨던 예슬이의 미래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예슬이가 남겨둔 흔적들은 고스란히 모아져 남겨진 사람들에게 추억과 함께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고 박예슬 유작 전시회가 서울 종로 서촌갤러리(대표:장영승)에서 열리고 있다. 작고 아담한 전시관에는 예슬이가 디자인한 구두 2점과 유치원 때부터 세월호 사고 이틀 전까지 그린 그림 41점이 전시되어 있다.

예슬이의 꿈들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아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표정도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였다. 전시회에서 흘러나오는 예슬이의 영상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예슬이가 남긴 그림과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예슬이와 예슬이의 친구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예슬이가 드로잉한 구두는 이겸비 디자이너가, 남자친구와 입고 싶다며 그린 옷은 김숙경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제작돼 실물로 전시됐는데 예슬이의 부모님은 "딸의 마지막 꿈을 이뤄준 것 같아 너무 좋고 기쁘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시회에 놓여진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호소문'과 서명용지가 놓여있다. 하루에 1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 많은 사람들이 예슬이의 못 다 이룬 꿈을 응원하고 있었다. 장영승 대표 역시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들의 꿈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끝나는 날짜를 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기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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