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정상화, "거버넌스(교회-학교-교육청) 통해 가능"

공교육 정상화, "거버넌스(교회-학교-교육청) 통해 가능"

[ 교계 ] 교회협 교육훈련원 세미나서 "교회가 참여하는 교육 협력 구조, 희망있다" 공감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7월 14일(월) 15:46

   
▲ 교회협 교육훈련원 주최로 10일 열린 '새로운 교육감 시대, 한국교육의 과제와 교회역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거버넌스 구조 확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진/장창일 차장
    진보 교육감 시대 속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와 시 교육청, 교회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공동의 교육, 이른바 '거버넌스 교육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교육훈련원(원장:이근복)이 지난 10일 기독교회관에서 연 '새로운 교육감 시대, 한국교육의 과제와 교회역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과 논찬자들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회까지 참여하는 '넓은 협력'을 시도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거버넌스 교육 구조에 대한 의견이 모아진 것은 그만큼 교육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었으며, 무엇보다 현재 교회협 교육훈련원이 전국 각지에서 '학교-정부기관-교회'의 삼각협력 모델을 실험하면서 의미있는 결실들을 맺고 있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훈련원은 무너진 학교가 우리나라의 차세대 교육의 장으로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교회가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서울 은평구와 대구광역시 등에서 지역교회와 학교, 지자체(교육청)와 교육훈련원의 협력을 통해 좋은학교만들기 네트워크와 교사공감캠프, 교사인문학 강좌, 교직원 연수와 학부모 교육 등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4개 지역에서 2013년 8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15개 학교, 연인원 4,000명이 참여했다.

 교육훈련원이 하고 있는 실험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울시 교육청 황형준 비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사회적 양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이같은 사회적 시스템이 거버넌스 차원에서 운영되어야 하고 여기에는 교회뿐 아니라 교육청과 학교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서, "다만 기존 교육 시스템에 상응할만한 또 다른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인만큼 서울시 교육청도 철저히 준비해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남규 지부장(전교조 서울지부)도 "이같은 교육 시스템이 이미 몇 군데 지역에서 운영이 되고 있는만큼 서울시 교육청이나 서울시가 예산을 세운 뒤 거버넌스 교육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노원구나 도봉구, 은평구, 서대문구, 성북구 등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공동의 교육 시스템을 위해 전교조도 많은 부분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총회 교육자원부 총무 김치성 목사도 '대화를 통한 공동의 교육'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진보 교육감 시대가 시작됐는데 더이상 진영논리를 고집해서는 곤란하고 다른 쪽 이야기를 듣지 않는 우를 범해서는 공교육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거버넌스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새 교육감들이 보수층과도 폭넓은 대화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교회와 학교, 교육청 등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진보 교육감들과 보수교회 간의 충돌을 우려한 좋은교사운동 정병오 전 대표는 "진보 교육감과 보수적 교회들이 충돌할 가능성은 분명있지만 피차 노력을 하면 공고육 정상화를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진보 교육감들은 시민의 교육감으로 내려오시고 보수교회도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결과적으로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교회의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 교육연구원 김성천 박사는 "큰 상처를 받은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 집단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아이들의 심리상담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이 단회성 방문을 하다보니 전문가들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이 같은 질문을 받아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거버넌스 차원에서 교회가 공교육 정상화에 참여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체계적인 준비와 헌신에 대한 마음가짐 등이 부족할 경우엔 오히려 좋은 취지에 못미치고 아쉬운 결과만을 남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교육훈련원 원장 이근복 목사는 "공교육의 건강성을 위해 교육훈련원이 이미 실험하고 있는 사례들을 확대해 나가겠고 여기에 교회를 비롯해서, 교육청과 학교도 참여해 교사와 학생을 모두 세우는 건강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면서, "오늘같은 건설적인 논의가 묻히지 않도록 현장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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