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파는 가게(이하 / 실천문학사)

기억을 파는 가게(이하 / 실천문학사)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07월 08일(화) 14:23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할 때 우리는 한번쯤 기억을 지우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기억을 지우고 싶은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와 엄마랑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아리, 공부는 잘 못하지만 태권도를 좋아하는 씩씩한 여고생 아리는 소꿉친구였던 정민이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라이벌 상대인 상희가 정민이에게 먼저 고백한 사건이 벌어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엄마는 낯선 아저씨와 새살림을 시작하려고 한다.

고민에 휩싸인 아리는 돌아가신 아빠가 보고 싶지만 아빠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이 괴롭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리는 학교 뒷문근방에 생긴 기억을 파는 가게 '메멘토이'를 발견, 그곳에서 말하는 보라 고양이와 초능력을 지닌 달걀 아저씨를 만난다. 달걀 아저씨가 지닌 초능력이란 바로 기억을 지우는 일이었다. 고민들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아리는 달걀 아저씨에게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본보 제15회 기독신춘문예 소설 당선자이기도 한 저자가 펴낸 첫 성장소설로, 기억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청소년들의 상황을 주의 깊게 포착하고 청소년들의 불안을 기억을 파는 가게 '메멘토이'에 투영한다. 가족과 이성친구의 관계,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기묘한 소재로 풀어나간다. 한국의 C.S.루이스가 되고 싶다는 작가는 환타지 장르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적인 이미지를 투영, 청소년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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