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차기 총무 선거전 시작된다

교회협 차기 총무 선거전 시작된다

[ 교계 ] 관례상 본교단이 후보 추천할 수 있는 가운데 현 김영주 총무의 중임 의지도 강해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7월 07일(월) 16:2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실행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린다. 무엇보다 이번 실행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올 11월 총회를 기점으로 향후 4년 동안 교회협을 진두지휘할 새 총무를 선임할 인선위원회가 조직되기 때문이다. 교회협 정관에는 회원 교단별로 2명씩 인선위원을 추천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교단장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교회협 회원교단이 9개인 것을 감안하면 인선위원회의 전체 규모는 최소 18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위원회는 회원교단들이 추천한 후보를 단일화 한 뒤 이 인사를 차기 실행위원회에 추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이 후보가 재적 과반수의 찬성을 얻을 경우 올 11월 총회에 제청해 찬반을 물어 최종 선임한다. 만약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엔 인선위원회가 후보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

 △총무 후보는 누구?
 이번 교회협 총무 인선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원교단은 본교단이다. 관례적으로 본교단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돌아가면서 총무를 맡아 왔던 역사를 감안했을 때 직전 총무 권오성 목사(기장), 현 김영주 목사(감리교)에 이어 순번상 본교단이 총무 후보를 낼수 있다. 하지만 이 순번은 어디까지나 관례이지 법이라고 주장할만한 규정은 없다. 다시말해 "이번 총무 후보는 본교단에서만 추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셈이다.

 현재 본교단은 연합사업위원회(위원장:손달익)를 중심으로 총무 후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7월 24일 열리는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인선위원회가 꾸려진 뒤 교단 후보자 선정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일정을 이미 밝힌 만큼 아직 교회협 총무 후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다만 복수의 인사들이 교회협 총무 선거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하다. 이중에는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인사도 있어 향후 본교단이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도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사업위원회는 교회협 7월 실행위원회 직후 교단 후보자들의 지원서를 접수해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교회협 총무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교회협 현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차기 총무에 도전할 것이라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물론 김영주 총무가 차기 총무 선거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이미 복수인사들이 사석에서 김 총무가 '재도전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는 증언들을 잇따라 하고 있는 만큼 재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교회협은 정관을 통해 총무의 '중임'을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 규정을 통해 총무의 정년을 만 65세로 제한하고 있는만큼 임기 중 65세가 넘는 인사는 후보자격에 문제가 있다.

 △혼란 속 총무 선거, 향방은?
 하지만 총무 선거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김영주 목사가 교회협의 정년규정에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제로 후보등록을 할 수 있느냐는 새로운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952년 12월 생인 김 목사의 중임 성공을 전제할 경우 김 목사가 임기를 마치는 2018년 11월엔 정년규정인 만 65세보다 11개월 가량이 넘치게 된다. 한 교계 원로는 "정년규정은 법"이라면서, "이 법이 무너질 경우 똑같은 정년규정을 두고 있으면서 교회협 총무가 당연직 이사로 파송되는 다른 연합기구들도 동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전반적으로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며, 우려했다.

 이외에도 현 총무가 애초부터 '한 텀(term)만 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사실도 중임 도전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본교단 총회장을 지낸 한 인사는 "김영주 총무가 몇해 전 교회협 총무 선거를 앞두고 나를 찾아와서 '정년규정으로 한텀 밖에 하지 못하는데 그 기간동안 교회협을 잘 섬기겠다'고 말했고 난 김 총무를 지지했다"면서, "그렇게 본인 스스로 확언을 한 '한텀' 발언을 잊었는지는 몰라도 그런 엄연한 사실을 두고 중임에 도전한다면 그건 연합사업의 도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혹시라도 누군가가 당시 발언이 문서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증명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내가 들은 것은 무엇이며, 김 총무가 했던 말은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싶다"면서, "도덕적으로 가장 청렴해야 할 교회협 총무의 구두약속이 무시되고 폐기된다면 도대체 교회협의 청렴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한편 늦어도 8월 중순까지 교회협 총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하는 본교단의 고민도 크다. 현재 본교단에서 교회협 총무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의 수가 여러 명에 이르고 있는 만큼 단일화 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고민의 핵심이다.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들이 많고 시기적으로 선임절차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총회 기획국장 변창배 목사는 "거론되는 후보들이 여럿 계시는 것도 교단 지도부가 인지하고 있고, 교회협 인선위가 구성되기 전인 만큼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판단하지도 않는다"면서, "좋은 후보들을 추천받아 그중에서 위기의 교회협을 정상궤도에 올리고, 교회협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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