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이 여기 안오셨다면…" |2022. 04.19
[ 땅끝편지 ]    인도네시아 김동찬 선교사 <2> ‘은혜교회’ 개척 이야기

선교관으로 사용하던 아파트 4층에서 영어 팝송을 가르쳐주려고 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를 돌며 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외딴 섬에서 이주한 중국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 팝송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긴 초등학생이 하나, 둘 왔다. 한번 온 아이들이 친구를 데리고 와서 아이들이 늘었는데 이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십분 이상 집중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선교 50주년을 보내며 |2022. 04.12
[ 땅끝편지 ]    인도네시아 김동찬 선교사 <1>

우리 교단 첫 인도네시아 선교사인 박창환 목사(장신대 전 학장)가 1971년 9월 중순 '인도네시아서부개신교회'의 요청으로 파송되었다. 박 선교사는 개인 언어 교사 밑에서 딱 40일간 어학 공부를 한 후에, 현지 총회의 요청으로 수마트라 방카섬 '숭아이리앗 교회'에서 설교하며 섬기게 되었다. 그는 선교수기 '나의 인도네시아 선교 회고'에서 말하기를 "40일 간의 어학연수를 통해서 겨우 문법을…

"나는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2022. 04.05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10. 연재를 마치며

동티모르 선교사로서 역할하면서 선교현장 동티모르인들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가르침을 준 것이 있다. 선교현장이 나에게 가르쳐준 선교의 의미이자 내가 선교사로 행복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골마을 베르마누레우(Bermanuleu) 마을 골고다교회를 담임하는 프란시스코 목사가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은퇴하면 한국으로 돌아가느냐?" 나는 "선교사로 은퇴하고 한국에 가면 집도 없고 땅 값이 비…

오지 산골마을의 기적 |2022. 03.29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9. 산골 마을 바뚜보루 와우뿌

2003년 육로로 서티모르 국경을 넘어 동티모르로 들어와 수도 딜리로 선교답사팀을 싣고 달리던 차량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비탈 언덕 집에서 멈추었다. 길가에 호박을 얻어놓고 파는 장소 같았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주변 경치도 보면서 호박 가판대에 있던 부인들과 아이를 사진에 담았다. 아스팔트 길로 평탄케 오던 서티모르 길과는 다르게 동티모르 길은 비포장도로여서 좌충우돌 하면…

마을 만들기 모델 '골고다교회' |2022. 03.22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8. '콘비벤츠'로 함께하는 통전적 선교

선교사로 파송된지 18년이 지나는 지금까지 필자는 한 번의 안식년을 가졌다. 2013년, 선교사 파송 10년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안식년을 갖기로 했다. 이때 이렇게 안식년을 생각한데는 이미 시작한 장신대에서의 목회신학박사(목회와 선교)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필자에게 있어서 선교현장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제공해 주었고, 그렇게 공부하고 연구한 논문은 내가 선교사로서 어떻게(Ho…

동티모르도 난민이 있어요 |2022. 03.15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7.선교현장 태국, 메솟을 방문하면서

한때 방문한 선교현장 태국의 매솟(Maesot)은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미얀마의 국내 정황이 어려운 가운데 미얀마 소수민족의 난민들이 태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현지에서 들었다. 매솟에서 바라 본 미얀마는 어떤 경우는 버마로, 어떤 경우는 카렌(Karen)으로 각각 색깔을 달리하고 있었다. 즉 역사와 인종과 문화가 각각 다르게 현재의 선교현장이 되었다. 역사를 모르고는 이 관…

기도의 눈물로 마음 나누던 소녀 |2022. 03.08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6. 의미로 담는 선교

선교현장에서의 만남은 기대로 남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기대처럼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크고 작은 만남이 끊임없이 과제를 안겨준다. 선교사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의 사역 내용이 많기는 하다. 그것은 끊임없이 현장을 만나고 현장의 요구에 응답하다 보니 하나 둘 모아진 응답의 산물이다. 그러나 필자는 한 마디 한다. "하는 데까지 합니다. 나에게도 안 되는 것은 안 됩니다." …

부활주일 새벽의 집중호우 |2022. 03.01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5. 비 한 방울의 의미

작게 내리는 비 한 방울도 모이면 큰 힘을 낸다. 두둑두둑 그렇게 잠시 내린 비가 모여 사람이, 차들도 건너기 힘들게 다리를 쓸고 몰려간다. 작은 것을 보았는데, 이제 감당치 못할 힘을 내품는다. 그래도 하늘만 바라보며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은 그런 힘을 발휘하는 비가 고맙다. 순식간에 천지를 뒤 엎고 물로 가득 차지만 그렇게 고였다가 빠진 물자리에는 생명이 움튼다. 약하여 쓰러지고 휩쓸렸겠다…

교회가 살면 동티모르 국가가 산다! |2022. 02.22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4. 현지인이 준 과제

동티모르의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현실 앞에 놓여 있었다. 그 현실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것이었다. 즉 의식주(경제후원)의 문제였다. 수도 딜리를 막 벗어나면 환경은 내가 어릴 적 들었던 '보릿고개' 시절 풀뿌리 캐 먹는 상황이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상황이었다. 단지 '우리도 겪었다'는 말로 저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수도 딜리는 유엔이 들어와 통용화폐를 미국 달러(USD)를…

현지의 필요를 보고 듣다 |2022. 02.15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3. 현실에 응답하는 맞춤선교

만약 신학교가 없어서 목사의 꿈을 가진 청년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성령의 역사를 믿으며 복음의 권위를 가진 성경 한권을 부탁하는 청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걸어서 심방을 해야 하는 전도사가 피곤을 호소하며 자전거 한 대를 요청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반찬 없이 하루 한 끼 또는 두 끼, 밥도 아닌 옥수수죽으로 삶을 지탱해야 하는 …

동티모르 강가에 선 어부가 되다 |2022. 02.08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2. 하나님의 부르심

동티모르(영어 East Timor, 포르투갈어 Timor-Leste)의 정식 국가명칭은 동티모르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imor-Leste)이다. 동티모르는 아시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태평양과 인도양에 접해 있는 강원도보다 조금 작은 섬나라이다. 같은 티모르 섬의 서쪽 서티모르와 인도네시아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접근하는 비행 루트로는 호주 북부도시 다윈과는 비록…

"그곳엔 선교사가 없습니다" |2022. 01.25
[ 땅끝편지 ]    동티모르 이대훈 선교사 1. 동티모르 선교의 발원지

하천의 길이는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인 하구에서 최장 1차수 간의 거리로 계측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은 녹산 배수문 우안으로부터 국도노선을 따라 부산광역시 서구 하단동을 연결하는 하구(河口)선으로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발원지를 추적한다. 낙동강 하구부터 발원지로 지명된 소백산 자락의 1442.3m 천의봉(天衣峰)까지 낙동강의 길이는 총 513.5km! 여기에 낙동강의 역사…

복음의 문 활짝 열려 있는 나라 |2022. 01.18
[ 땅끝편지 ]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완> 10. 콩고선교의 현재와 미래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성경은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여 하나님 나라가 콩고 땅에 확장되게 하는 복음선교에 최우선을 두고 사역하고 있다. 첫 번째 개척한 라무르교회(2000년 10월 창립)를 시작으로 선교교회(2007년 12월 창립), 로자교회(2013년 2월 창립), 미꼰가교회(2…

복음전파의 도구된 '태양광' |2022. 01.11
[ 땅끝편지 ]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9. 어두움에서 빛으로

콩고는 콩고강 하류에 인가(Inga)수력발전소가 있다. 전력이 풍부해서 이웃나라에 전력을 수출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콩고의 전기 보급률은 10%가 안된다. 그 이유는 송배전선 등의 기본 인프라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 킨샤사에도 전선과 변압기 등의 노후화로 시내 중심지 외에는 전기 사정이 매우 안좋다. 필자는 2013년 말부터 킨샤사 외곽에 위치한 라무르교회 사택에서 살고 있는…

불꽃처럼 복음 전하다 간 로랑 |2022. 01.04
[ 땅끝편지 ]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8.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로자교회

기대와 환호가 넘쳤던 새 천년 2000년이 시작되었으나 콩고민주공화국은 여전히 내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콩고의 중부내륙지방인 산쿠루(Sankuru)주의 중심 도시인 로자(Lodja)에도 극심한 내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세의 청년 로랑(Laurent)이 조카 2명을 데리고 내전을 피하여 수도 킨샤사(Kinshasa)까지 약 1000km를 두 달만에 도착했다. 로랑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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