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회자를 키우려면 온 교회가 필요하다

한 목회자를 키우려면 온 교회가 필요하다

[ 기자수첩 ]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11월 06일(월) 08:32
지난 10월 24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기준 국내 주요 교단 신학대학원의 신입생 충원률은 총신대 79%, 감신대 69%, 한신대 74%, 침신대88%로 대부분의 신학대학원이 10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 교단 장신대 신대원의 경우 유일하게 100%를 넘겼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정원 감축을 해오고 있는 것과 1.4:1이라는 경쟁률을 보인 것을 고려할 때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내 신학대학원들이 당장의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학교 생존의 문제와 함께, 급변하는 시대 속 어느 때보다 전문적이고 폭넓은 신학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오늘날 신학교육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국내 신학계도 이 위기 상황에 공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데 분주하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열린 한국기독교학회 52차 학술대회의 주제는 다름 아닌 신학교육의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 이날 모인 국내 신학자들은 지난 이천년 기독교 역사 중 이처럼 빠른 변혁의 시기는 없었다는 것과 최근의 시대적 변화가 신학교육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신학자들은 기존의 신학교육이 가진 한계를 점검하는 한편, 시대적 도전에 응답하는 신학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개선방향과 더불어 학제개편안들을 제안했다. 바라기는 이를 계기로 신학교육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신학계를 넘어 교회로 확장되기를 기대하지만, 혹여 한 때의 구호로 그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명의 아이가 성인으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부모, 학교, 이웃 등 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한 명의 목회자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신학교와 교수들뿐만 아니라 온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종종 목회자 양성이 신학교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신학생들은 앞으로 교회를 섬길 예비 목회자들이기에 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는 신학교의 문제인 동시에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날, 미래에 교회를 섬길 신학생들을 키우는 신학교육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김동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