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연예인 마약 복용 혐의...교회 나서서 청소년 보호해야

잇따른 연예인 마약 복용 혐의...교회 나서서 청소년 보호해야

교회, 마약 예방교육 및 사역단체 후원 등 적극적 역할 필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0월 28일(토) 18:29
최근 유명 배우와 가수 등이 마약 복용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마약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회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 한번 중독되면 평생 헤어나오기 힘든 마약에 대한 접근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약,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약물



마약이란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미량으로도 강력한 진통 및 마취 작용을 지니며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 탐닉성이 생겨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약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마약류는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고(의존성), 사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내성), 사용을 중지하면 온몸에 견디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며(금단현상),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한다.

마약류에 중독되면 뇌세포 파괴로 일시적으로 지능이 낮아질 수 있고, 치아 손실이나 당뇨병과 이로 인한 합병증 등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



#최근 청소년 마약사범 급증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마약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마약 사범이 적은 편이었지만 최근 불법 마약이 온라인과 SNS 등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미성년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수사당국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의 수는 1만 839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10대 마약류 사범 또한 역대 최다로 마약범죄 연령이 어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30일 검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119명에서 2022년 481명으로 3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마약사범 증가율이 30.2%인 것에 비해 청소년 마약사범은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또 최근 한 언론사에서 1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친구나 지인 중 마약을 구매하거나 복용한 경험자가 있는지에 대해 청소년 5명 중 1명 꼴로 '그렇다'고 답해 청소년들에게 마약이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학원가에까지 파고 든 상업 마약



특히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청소년에게 마약음료를 마시도록 한 사건까지 있어 청소년들에게 마약과 관련한 교육을 시킬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사교육 일번지라 할 수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어난 일로, '메가 ADHD'라는 라벨을 붙여 입시와 성적에 간절한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선전하며 시음회를 연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서 처방되는 ADHD 치료제는 주성분이 '메틸페니데이트'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마약류 의약품인데 이 약품은 ADHD 환자가 복용하면 집중력 상승, 과잉행동 완화 등의 치료 효과가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약품인데 이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과잉 포장해 홍보한 것이다. 이를 복용한 아이들은 실제 복통과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우연히 마약류 복용했을 경우



그러면 우연히라도 마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처럼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약류를 복용한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본인이 모르고 복용한 것에 대해 입증을 하면 처벌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의 복용만으로도 마약 중독이 될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8월 필로폰을 구매 및 투약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버트 할리는 방송에서 "(쾌락을) 잊을 수 없다. (쾌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며 "마약을 접하게 되면 나중에 그 기억이 계속 있는 것이고,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대마초 같은 것을 '게이트웨이 드러그(입문 마약)'라고 하는데, 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 더 강한 느낌을 (원하게 된다). 처음부터 대마초를 접하지 말아야 한다. 마약에 첫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나서 예방, 치료 사역 펼쳐야



마약은 한번 중독이 되면 평생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그 어느 영역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에게 마약류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청소년 매체 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환각성 물질 및 약물 위험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 없는 학생은 56.8%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열린 '2023 청년중독관리사업 심포지엄'은 '마약류 중독의 이해 및 예방·치료·재활에서의 대응적 접근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어 눈길을 모았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문제에 대한 예방·치료·재활에서의 대응적 접근'을 주제로 발제한 고영훈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전문의)는 예방교육에 있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연령에 따른 '생애주기별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교수는 생애주기별 예방교육시 △영유아~어린이: 애초에 안된다는 'NO '교육 △초등학생: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중요성 교육 △중학생~고등학생: 중독이 왜 생기는지 이해시키는 교육 등 연령에 따른 교육 강조점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신앙교육과 신앙이 있는 좋은 교우 관계를 만들어줌으로서 이 애초에 마약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한, 교회는 마약중독재활센터 등에서 사역하는 기독교 사역자들에 대한 후원에 동참해 사역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중단되지 않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다르크(센터장:임상현 목사)'라는 이름의 마약중독재활센터에서는 약물 의존자들이 입소해 매일 성경말씀을 읽고 신앙심을 키우며, 다른 약물 의존자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유혹을 이겨내는 등 수많은 이들이 마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다르크는 지역사회로부터 혐오시설로 낙인 찍혀 현재 건물에서 쫓겨난 상태.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시무) 등이 한국교회봉사단을 통해 이 시설을 후원한 바 있다.

마약중독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기독교 마인드를 가진 사역자들이 계속 사역할 수 있도록 하며, 새로운 인력이 마약 예방과 치료 사역에 투입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삶과 사회의 건강성을 좀 먹는 마약 예방과 치료 사역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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