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성공'

사과나무 '성공'

[ 보태니컬아트 ]

제니 리
2023년 10월 27일(금) 12:30
하루의 시작과 하루의 끝을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 필자의 모든 시선은 식물에게 향해 있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이름 모를 풀도 필자에게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 귀한 소재이다. 식물을 관찰하고 그 식물을 그리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크게 두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잘 그렸다 와 못 그렸다. 내가 좋아 그린 그림이지만 필자의 그림은 할 수 없이 남들의 시선에서 판단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 올 때가 있다. 특히 전시와 SNS에 작품을 올릴 때 마냥 즐길 수만 있지는 못한다. 좋아요를 얼마나 눌렀는지 댓글들을 읽으며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나오던 작가로서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때론 슬럼프를 겪고는 했다. 아름다운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이라 말하지만 필자의 삶에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때면 아름답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필자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성공을 생각하며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그 앞에서 행복보다는 공허함이 참 크고 외롭기까지 했다.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이렇게 살아왔을까? 참 많은 생각과 슬럼프를 겪는 중 어느 날 하나님이 필자의 마음에 찾아와 주셨고 그 기쁨이 너무 커 앞으로 필자의 삶을 주님께 드리겠다 결심했다. 세상의 시선과 이야기가 더 이상 들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걷고 있느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잘 살고 있는 냐가 우선이 되니 슬럼프가 아닌 회개로 매일 시작을 하게 된다. 사람인지라 완벽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 이런 필자를 긍휼이 여겨주시길 바라며 기도하니 감사가 생기고 세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10월은 성공이라는 꽃말을 가진 사과나무이다. 하나님만 생각하고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 그린 작품인데 전시에서도 SNS에서 이 사과 열매의 반응이 좋다. 사람들이 참 잘 그렸다고 칭찬한다. 예전 같았다면 나름 성공했다 생각했을거다. 근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좋아요를 눌러 주셨는지 댓글로 어떻게 적어 주셨는지 행복한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아 주시면 그 작품은 성공이다.



제니 리/ 세상의소금 염산교회, IKBA보태니컬아트 교육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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