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을 나누는 기쁨

매일 말씀을 나누는 기쁨

[ 목양칼럼 ]

정준 목사
2023년 10월 25일(수) 16:15
필자가 '드라마 바이블'을 알게 된 것은 3~4년 전이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돼 개인적으로 애용하고, 목회에도 다양하게 접목했다.

드라마 바이블은 국내 수많은 크리스찬 배우들이 참여한 입체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성경듣기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크리스찬 독지가가 투자해 만든 프로그램인데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돼 사용 중이라고 한다.

1년 1독 버전, 2년 1독 버전, 3년 1독 버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을 읽도록 구성돼 있는데 필자는 1년 1독 버전을 우리교회 상황에 맞게 편집해 월요일 새벽기도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설교는 없고 각 장별로 본문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하고 바로 말씀을 듣는다. 그냥 순수하게 말씀을 듣는데 그렇게 은혜가 된다. 특별예배 때 성경봉독을 드라마 바이블로 하기도 한다.

그러는 중에 지인에게서 "'365일 공동체 성경읽기'를 카톡을 통해 교인들과 함께 묵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교회에도 도입해서 2년째 실시하고 있다. 교역자방, 장로님방, 안수집사님방, 권사님방, 평신도방. 이렇게 5개 방을 필자가 운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지인 목사님들과도 만든 방이 하나 더 있다. 매일 새벽기도회 후 그날 분량의 말씀을 카톡으로 올려주면 각자가 듣고 은혜받은 말씀이나 묵상한 글을 올리기도 하고, 시간이 안되는 분은 '말씀 읽었습니다'라는 댓글만 올린다. 그러면 필자는 묵상글을 올린 분에겐 적절한 댓글을 달아주고, '말씀 읽었습니다'라고 올린 분에겐 '좋아요'를 눌러서 관심을 표현한다. 이 일은 말씀을 통해 성도들과 교제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말씀을 가까이 하도록 해 영적 공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도입 첫 해에 다양한 반응이 나왔는데, 기도제목이 응답됐다는 간증도 있었고, 자신의 삶을 나누는 교인들도 많아 좋았다. 2년째 매일 성경을 듣고, 반응하고, 댓글 달면서 말씀을 통해 성도들과 교제하는데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때로는 성도들의 묵상글을 가지고 중보기도를 하기도 한다.

매일 글을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행히 깜빡 잊고 올리지 않으면 바로 카톡으로 독촉장(?)이 날라온다.

'똑똑똑~ 무슨일이신가요. 목사님? 말씀 기다리고 있쩌요. 어디 계신가요^^', '목사님! 새벽 말씀 듣고 청지기로 살려고 준비 땅! 하고 있는데 말씀이 안 올라와서요.'

직접 만나 성경을 묵상하고 나누는 것이 훨씬 좋겠지만 현실을 감안하면 SNS를 통해 만나고, 나누고,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말씀 묵상은 필자의 영적 재충전은 물론이고, 성도들의 묵상글에서 깨달음을 얻는 기회를 제공한다. 첫 해에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보았고, 2회차에는 '메시지 성경'을 보는데, 번역이 다르니 안 보이던 말씀이 눈에 들어오게, 새롭게 깨닫는 일들이 늘어나 너무 감사하고 은혜가 된다. 말씀대로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매일 노력하게 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시119:105)."

정준 목사 / 망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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