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천사 피에르 비레 외

종교개혁의 천사 피에르 비레 외

[ 신학신간 ]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10월 16일(월) 07:33
종교개혁주일(10/29)을 앞두고 국내 신학자들의 출판·번역 활동이 활발하다. 종교개혁을 다시 톺아보는 한편,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오늘날에도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신학적 토대를 제공하는 신학 신간들을 소개한다.



#종교개혁의 천사 피에르 비레

레베카 쉬츠 지음·박경수 옮김/대한기독교서회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종교개혁자 '피에르 비레(Pierre Viret)'의 일생을 다룬 전기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피에르 비레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피에르 비레는 16세기 스위스의 종교개혁자로 당시 프로테스탄트 진영뿐만 아니라 가톨릭 진영에서조차 '종교개혁의 천사', '종교개혁의 미소', '평화와 화해의 사도'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복음의 정신으로 종교개혁을 이끄는 한편, 온화하고 평화로운 방식을 통해 개혁을 진행했다. 그만큼 종교개혁사에서, 특히 스위스 종교개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지만 그동안 칼뱅의 동료 정도로 여겨지며 그의 위치와 역할에 비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진 않았다.

보통 우리는 종교개혁을 생각하면 칼뱅, 루터, 츠빙글리 같은 '위대한 종교개혁가'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은 종교개혁이 몇몇 위대한 영웅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를 따르고자 했던 수많은 개혁자들의 헌신 위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번역한 박경수 교수(장신대)는 "최근 비레의 저항권에 관한 학술논문을 쓰면서 국내의 비레 연구가 얼마나 황무지와 같은지 절감하였고, 종교개혁 연구자로서 국내 학계와 교계에 비레를 알려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겨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영적 분별의 이해

조한상/한국학술정보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교회의 근간이자 본질이다. 이 책은 기독교의 두 영적 거장, 조나단 에드워즈와 이냐시오 로욜라의 신학을 비교·서술함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식별하는 '영적 분별'에 관한 이해를 제공한다.

저자는 영적 분별이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를 식별하고, 기도와 삶을 통합시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과정이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이 해답의 실마리를 조나단 에드워즈와 이냐시오 로욜라에게서 찾는다. 저자는 믿음, 내적 충동, 선별력, 하나님의 뜻, 조명이라는 5가지 역동적 요소를 분석하는 신학자 마크 매킨토시의 방법론을 사용해 두 사람의 분별신학을 비교·분석한다. 이를 통해 영적 분별의 중요성과 그 원리를 설명하는 한편, 단순히 두 사람을 비교·분석하는 것을 넘어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는 통찰들을 제공한다. 특히, 믿음에서 정서와 느낌, 감정이 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신학적 언어로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망치를 든 설교학

김성우/예배와설교아카데미

들려지는 설교,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를 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글과 글쓰기에 대한 안내부터 설교의 형태와 샘플까지 설교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담아냈다. 저자는 설교 사역의 본질을 '성경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해서, 당대의 언어를 통해 주님의 백성들에게 바르게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설교는 성경의 텍스트와 컨텍스트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 가운데 드러난 하나님의 계시를 우리의 컨텍스트 속에 잘 적용하는 일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설교가 청중에게 '들려지는 것'인데 이를 위해 저자는 설교자가 다양한 언어체계를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설교자는 망치를 들고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수사법적인 방법을 통해 그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예언적 실천의 설교학 △글과 글쓰기의 이해 △새로운 설교학 운동과 들려지는 설교 △수사학과 수사법 등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경뿐만 아니라 소설, 시 등 문학작품들을 인용·설명하며 어떠한 형태로 설교를 전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한다. 신학자이자 현장 목회자로서 설교 안에 신학과 실천의 조화를 담아내는 저자의 통찰이 인상적인 책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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