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 목양칼럼 ]

정준 목사
2023년 10월 18일(수) 11:07
현 교회에 부임한지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이곳에 와보니 지역사회를 위해 진행 중인 귀한 사역이 두 개가 있었는데 구제사역과 바자회였다.

구제사역을 시작한 2006년 첫 해에는 매달 1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교우들을 도왔으며, 노숙인 시설, 목회자 유가족 등 총 7개 기관과 가정을 지원했다. 년초에 전교인이 작정을 하는데 사회봉사부가 책임을 맡아 매월 일정액을 수혜자들에게 전달한다. 작정은 월 1000원부터 가능한데, 유치부, 아동부 아이들도 헌금에 참여하고 있다.

바자회는 1995년에 시작됐다. 매년 10월 여전도회 주관으로 실시하는데 요즘은 '사랑나눔 행복 더하기'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한 달 전부터 기획을 하는데 먼저 교회에 광고를 해 전교인의 참여를 독려한 후 여전도회를 중심으로 기관별 준비가 진행된다. 중보기도팀은 물론이고, 여전도회 임원들도 일정에 맞춰 기도로 준비한다. 또한 여전도회만의 일이 되지 않도록 필요에 따라 남선교회에서도 협력하고, 특히 시설 설치와 철거는 모두 남선교회원들이 맡고 있다.

교인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가족, 친척, 전도대상자를 초청해 함께 음식을 먹고 물품도 구입한다. 지역 주민들도 행사의 취지를 알기에 매년 기쁨 마음으로 바자회 장소를 찾는다.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망원1, 2동 200가정과 탈북민 20가정을 돕는데 사용하는 데, 처음엔 주로 쌀을 전달하다가 김치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 요즘은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11월이 되면 주민센터에 올해는 김치를 언제 주냐는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구제사역은 17년째, 바자회는 28년째 진행하며, 묵묵히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섬겼더니, 그 공로를 인정해 구청에선 2014년부터 매년 감사패를 주고 있는데, 지역 사회의 인정을 받는 모습이 교회로서도 귀한 보람이 아닐 수 없다.

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도를 잃고 있고, 불신자들이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현실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한 기관의 통계자료를 보니 '국민이 원하는 종교의 역할' 첫번째가 다양한 봉사활동이었으며, 둘째가 사회적 약자보호였고, 또 다른 기관의 조사에선 '한국인이 원하는 종교인의 이미지'로 사회봉사와 기부가 꼽히기도 했다.

우리교회도 노방전도를 하지만 일방적인 전도에 반응을 보이는 주민은 많지 않다. 사랑을 전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대사회적인 봉사에 참여하면서 교회의 이미지를 바꿔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전도도 더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복음이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지역에 있는 교회이기에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교인들이 통장, 반장도 하고, 주민센터와 긴밀한 관계 유지하면서, 노인시설, 복지시설, 미혼모시설, 탈북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도 노력중이다.

정준 목사 / 망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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