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을 사시오

기름을 사시오

[ 가정예배 ] 2023년 10월 2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창영 목사
2023년 10월 02일(월) 00:10

이창영 목사

▶본문 : 마태복음 25장 1~13절

▶찬송 : 175장



오늘 본문에는 혼인잔치에 참여한 신부의 들러리들이 등장한다. 다섯 처녀는 등불과 함께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였고, 다섯 처녀는 등불과 기름을 준비했으나 기름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다. 신랑이 도착했을 무렵 미련한 다섯 처녀가 준비한 기름이 다 떨어졌다. 그러자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미련한 다섯 처녀에게 기름장사에게 가서 기름을 더 사라고 권면했다.

여기에서 기름장수는 당시 마을에서 열 처녀에게 기름을 팔았던 사람이다. 아마도 기름장수는 신부의 들러리들이 어느 정도의 기름을 준비해야 되는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미련한 다섯 처녀가 혼인식 날 기름을 샀을 때, 기름장수는 더 많은 기름을 사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처녀들은 듣지 않았다. 기름장수는 충고를 듣지 않는 미련한 처녀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기름장수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필자 역시 어찌 보면 기름장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목사는 성령의 기름을 파는 사람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기름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팔리지 않았다.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의 날이 언제일지 알지 못한다. 재림을 준비하는 방법은 충분한 양의 기름을 준비하는 것이다. 기름을 준비한다는 것은 성령을 우리의 삶 가운데 모시고 살면서 믿음의 등불을 켜고 늘 하나님의 은혜에 붙들려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의 죽음을 통해서도 신랑 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풍성한 성령의 기름을 소유하고 등불을 밝힌 채로 죽음의 문턱을 잘 넘어야 한다. 또 우리는 무시로 찾아오는 시험과 위기를 만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질병의 위기, 이혼이나 실직 등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슬픔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는 항상 빛이 있어야 한다. 빛을 밝힐 수 있는 등불과 기름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 성령의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필자의 할아버지는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당시 허리가 다 무너져서 거동이 불편하셨고, 기력도 쇠해지셔서 바깥출입이 어려우셨다. 하지만 주일이 되면 어김없이 교회를 가셨다. 집에서는 늘 자손들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셨다. 틈만 나면 성경을 보고 라디오를 통해 말씀을 들으셨다.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에는 늘 주님이 은혜와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충만했다. 어느 날 밤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마치 잠을 자듯 평안히 죽음의 문턱을 넘으셨다. 기름이 충만한 자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필자는 오늘 기름을 파는 자의 심정으로 성령과 은혜의 기름을 많이 사기를 권면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거룩한 시장에 오셔서 마음껏 사자. 가능한 한 많이, 매일 기름을 사기를 바란다. 날마다 기름을 가진 자는 주님의 재림이 와도, 죽음과 시련과 고난을 만나도 늘 승리할 수 있다.



오늘의 기도

삶에 지쳐 영적으로 메마른 우리의 심령에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셔서, 믿음의 등불을 켜고 늘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창영 목사/상촌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