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리

2023년 09월 22일(금) 10:00

그림과 식물을 좋아했던 저의 어린시절 장래희망은 화가였습니다. 봄이 되면 텃밭에 식물을 심었고 부러진 봉선화 줄기에 빨간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던 순수한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유년시절부터 그림과 식물을 좋아하는 저는 어느새 식물을 그리는 보태니컬 아트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식물을 그리기 전에는 '이 세상에 과연 행복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했습니다. 뭔가 공허하고 슬퍼서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죠. 정말 오랫동안 정답을 찾지 못했는데 식물을 보고 꽃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하나님이 제 마음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꽃과 식물을 통해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보게 되면서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삶에서 감사가 넘쳤습니다.

어느 날 성경말씀을 보면서 식물이 많이 비유되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여러 시도를 하면서 성서식물 세밀화 책을 내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러 귀한 분들과의 만남을 주셨고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책을 출간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성서식물 그림책은 하나님께 드리는 저의 그림 편지입니다. 제주성서식물원 비블리아에서 자라는 식물을 관찰하고 성경에 나온 식물을 그리며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했지만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선물을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9월 작품은 평화와 영광이라는 꽃말을 가진 올리브나무로 이번에 출간한 서적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불안과 걱정이 있었지만 기도로 하나님께 고백하며 믿음으로 다함께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새롭게 출간된 책으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제니 리/ 세상의소금 염산교회, IKBA보태니컬아트 교육협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