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공동체

기도하는 공동체

[ 가정예배 ] 2023년 9월 25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진철 목사
2023년 09월 25일(월) 00:10

박진철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8장 18절

▶찬송 : 364장



모든 사람이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가끔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된다.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인내와 사랑으로 하나 됨의 시기를 늦출 수 있겠으나, 새로운 성도가 공동체 내에 문제를 발생시키거나 분당을 지어 부정적인 소문의 근원이 된다면 공동체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특히 본문이 말하는 범죄는 사회적 범죄가 아닌 개인적 멸시나 모멸을 주는 행위를 가리킨다. 모욕당한 당사자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다.

먼저, 개인적인 해결이다. 엄격하게 '나와 그 사람'이 해결하는 방법이다. 그 일이 불필요하게 널리 알려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무례한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타이르고 바르게 응답하도록 한다. 잘못에 대한 인식과 용서의 태도를 지닐 수 있도록 권해야 한다. 또한 그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만일 그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면 모욕을 당한 사람의 회복은 물론이거니와 공동체는 진정한 형제를 얻게 된다.

그런데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공동체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해야 한다. 신명기 19장 15절은 "사람의 모든 악에 관하여 또한 모든 죄에 관하여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또는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할 것이며"라고 말씀한다. 물론 이 말씀은 행위 자체에 대한 증인을 지칭하지만 복음서의 말씀은 책망과 회개에 대한 호소를 목격한 증인을 지칭한다. 그가 모욕당한 당사자에게 바르게 응하지 않을 경우 함께 참여한 두 세 사람은 그 고집에 대한 증인들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개와 회복의 소망이 없다면 교회에 알려야 한다. 교회는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모욕에 대한 사실을 공유하고 함께 권면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그를 공동체에서 몰아내기 위한 압박이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가 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공동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만약 공동체의 일치된 권면마저 듣지 않는다면 그를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앞서 말한 형제와 반대되는 의미의 사람으로, 모임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기라 말씀한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18절의 말씀은 공동체의 판단을 신중하고 겸손하도록 한다. 공동체의 옳은 판단을 위해 말씀을 보자. 22절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하셨다. 14절은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쓰고 있다. 공동체가 잘못한 사람을 내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말씀은 쉬운 방법을 선택하라 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으로 얻은 생명을 우리 공동체에 보내주셨고, 그 생명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주님은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 아버지께서 이루신다고 약속하신다. 공동체가 한 생명을 얻는 일은 합심하여 기도해야 하는 일이다.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섬기는 공동체가 판단하며 치리 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두 사람이 모여 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기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진철 목사/사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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