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최저치'가 되기를

이번이 '마지막 최저치'가 되기를

[ 기자수첩 ]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09월 11일(월) 06:00
통계청이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 이하 출산율)은 0.7명으로 가장 낮은 분기 출산율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서울의 경우 0.5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보통 출산율은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 총 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바라기는 0.7명이라는 바닥을 딛고 출산율이 다시 올라가길 기대하지만, 미래를 쉽게 낙관하기는 어렵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결혼에 긍정적인 청년은 36.4%로 2012년 56.5%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청년 53.5%가 '결혼하더라도 자녀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별로 결혼하고 싶지도 않고, 하더라도 자녀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들을 보면 이번 0.7명이라는 기록이 과연 '마지막 최저치'일 것인가 우려스럽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하는 등 연대와 협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운동본부가 현재 부족한 영유아 돌봄 서비스를 앞으로 종교기관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올해 7월부터 실시한 '교회시설 내 아동돌봄 입법청원 서명운동'은 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참여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교회의 교세에 비하면 한참 적은 참여율에 아쉬움이 남는다.

저출산 문제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면서도 문제 제기와 구호로만 끝나는 경향이 짙어 아쉽다. 0.7명이라는 최저치를 눈앞에 둔 지금, 이제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최저치가 되도록 모든 성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때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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