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 속에서도 성장하는 교회

핍박 속에서도 성장하는 교회

[ 통으로읽는성경 ] 29.사도행전 30년-(3) 다섯 번의 예루살렘 공회 결의

조병호 목사
2023년 08월 09일(수) 09:32
백부장 고넬료의 세례를 묘사한 미쉘 코르네이유 1세의 그림.
사도들은 예루살렘 공회를 중심으로 산헤드린 공회에 맞서 전도인을 세워가며 사역을 진행했다

예수님의 3년 가르침으로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이해'를 끝내고 '하나님 나라 증인'이 됐다. 사도행전 30년 동안 성령님의 이끄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담은 교회들이 세워지고 많은 복음 전도팀이 활동하게 된다. 이후 사도들은 예루살렘 공회를 중심으로 산헤드린 공회에 맞서 전도인을 세워가며 중요한 결의를 진행한다.

'1차 예루살렘 공회의 결의'는 가룟 유다를 대신할 제자의 자리를 보충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도가 되어 주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섬기며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과 120여 명은 가룟 유다를 대신할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출하기 위해 지혜로운 안을 채택하게 된다. 조건은 요한의 세례로부터 예수님의 지난 3년간의 모든 사역을 함께했고,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까지 모두 목도한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결국 '요셉과 맛디아' 두 명의 후보가 뽑혔다. 두 명의 후보를 두고 함께 기도하면서 마지막에 제비뽑기를 통해 맛디아를 선출하게 된다(행 1:24~26).

'2차 예루살렘 공회의 결의'는 예루살렘 교회에 스데반을 비롯한 일곱 일꾼을 뽑는 일이었다.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시면서 예루살렘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은 담대히 나서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예루살렘 광장 연설'을 했다(행 2:36). 그러자 산헤드린 공회는 2차, 3차 재판을 열어 제자들에게 예수 이름을 전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채찍질해서 내보냈다. 그럼에도 예루살렘 교회는 갈수록 놀라울 정도로 부흥해 갔다. 그런데 산헤드린 공회에 의한 외부적 어려움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잘 이겨내고 있었지만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행 6:3)"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예루살렘 교회 일곱 일꾼'을 세우기로 결의하고 스데반, 빌립,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니골라를 세웠다.

'3차 예루살렘 공회 결의'는 안디옥으로 바나바를 파송하는 결의였다. 스데반 순교의 여파로 숨을 죽이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에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산헤드린 공회의 박해로 인해 예루살렘을 떠나 베니게와 구브로, 그리고 안디옥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던 이들로 인해 시리아 헬라 제국의 수도였던 안디옥에 예수를 주라 고백하는 성도들이 생겨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듣게 된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이 바나바를 안디옥에 파송하기로 결의한다(행 11:19~22). 바나바와 바울이 함께 안디옥에서 동역하자 1년 만에 안디옥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마침내 안디옥 교회에서 주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영광을 얻게 된다.

'4차 예루살렘 공회 결의'는 '오직 십자가' 선언이었다. 바울과 바나바가 2년에 걸친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안디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안디옥 교회는 율법과 할례 문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믿음뿐 아니라 율법을 지키고 할례까지 받아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안디옥 교회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바울과 바나바가 이 문제를 가지고 예루살렘을 방문하게 된다. 드디어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가 의장으로 역할을 감당하며 역사적인 '예루살렘 공회'를 시작했다.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를 만나 그에게 세례를 베푼 것까지 말하자, 바나바와 바울도 1차 전도여행 중에 하나님께서 이방인들 가운데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대해 발언했다. 드디어 4차 예루살렘 공회의 결정이 발표된다.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행 15:19~20)." 할례는 유대인들의 오래된 정결예식일 뿐, 구원받는 일과는 상관이 없는 일로 결의한다. '4차 예루살렘 공회 선언문'에서 눈에 띄는 또 한 부분은 '우리가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행 15:25~26)'이다. 바나바는 원래 예루살렘 교회가 사랑하던 형제였다. 그런데 예루살렘 공회를 통해 바울이 바나바급으로 격상되어 '바울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형제'가 된 것이다. 이 공식 결의 덕분에 바울도 당당하게 단독으로 전도팀을 꾸려 나아갈 수 있게 됐다.

'5차 예루살렘 공회 결의'는 바울에게 성전에서 유대인 네 명에게 결례를 행하라는 당부였다. 당시 유대인들 가운데 예수를 믿는 기독교 유대인들의 수는 놀랍게도 수만 명에 이르렀다. 그들 대다수는 예수를 믿으면서도 여전히 율법을 잘 지키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바울이 소아시아와 동유럽에서 이방인들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예수의 도를 가르치면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까지 모세의 율법을 배반하고 할례를 행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는 거짓 소문이 퍼져 있었다. '예루살렘 공회의 결의'에 따라 예수를 믿게 된 이방인들에게는 모세의 율법과 할례 문제로 그들을 괴롭게 하지 말자고 결의했지만, 기독교 유대인들의 경우는 유대 민족의 전통과 정결예식에 따라 할례를 행해야 했던 것이다. 이때 5차 예루살렘 공회는 사도 바울이 디아스포라 유대인 네 명에게 유대 민족의 전통과 결례를 행하고 비용을 대주어 머리를 깎게 하자고 의견을 내놓았다(행 21:20~24). 바울은 사도들의 견해를 받아들여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서 모든 결례를 다 마친다. 그런데 소아시아에서부터 바울의 복음 전파를 방해해 오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오순절을 맞아 성전에 왔다가 이전에 바울이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와 함께 예루살렘 성안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성전을 모독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그래서 바울을 돌로 쳐 죽이려 했다. 이날의 소요 사태로 바울은 붙잡히게 되고, 이후 바울은 5차 산헤드린 공회 재판과 벨릭스 총독 재판, 베스도 총독 재판을 거쳐 죄수 신분으로 로마에 도착하게 된다.

조병호 목사 / 성경통독원 대표·통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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