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자들, "재교육 통해 목마름 해갈"

몽골 목회자들, "재교육 통해 목마름 해갈"

서울동노회·장신대, 몽골 목회자 초청 집중신학 교육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8월 04일(금) 11:02
몽골 목회자들 및 서울동노회 관계자들이 장신대 소기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장신대라는 유명한 신학교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직접 들으니 지적·영적으로 개선되고 자극을 받는 것 같습니다. 몽골에 돌아가서 우리 성도들에게도 이번에 배운 신앙적 신학적 지식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7월 26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만난 몽골 목회자 초청 연수 참가자 신냄 목사(몽골 새생명교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감사와 만족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1996년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와 복음을 접한 뒤 몽골로 돌아가 신학을 전공한 후 목회자가 되어 울란바타르에서는 제법 규모 있는, 출석교인 200명 규모 교회의 담임목사가 됐다. 그는 몽골에서 깊이 있는 신학을 접하기 어려워 신학적으로 재교육을 받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고 한다.

이번 몽골 목회자 연수는 서울동노회(노회장:김상원)와 노회 산하 세계선교부(부장:이성주)의 적극적인 지지로 노회 소속 여러 교회들의 후원을 받아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집중교육 과정이다.

이 교육은 본래 문영용 목사(산돌교회 원로)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서울동노회와 장신대가 지난 2013년 7월부터 동북아 지역의 현지 목회자 15명을 초청해 매년 진행해오다가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 지난 7월 17일부터 진행되어 오는 28일 마무리된다. 코로나 이후 이 과정을 재개하며, 동북아 목회자들의 초청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몽골 선교사인 정광윤 목사의 요청으로 최초로 몽골 현지 목회자 및 국내에서 사역하고 있는 몽골인 목회자 15명을 초청해 진행됐다.

강의의 통역을 맡은 잉케 목사(몽골 함팅토야교회)도 통역을 하면서도 배우는 것이 많아 큰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잉케 목사는 선교사들을 통해서 여러 교육을 받았지만 장신대에서 배우는 것은 질이 다르다"라며 "기독론, 예배론, 교회론, 이슬람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그것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너무 귀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잉케 목사가 시무하는 함팅토야교회는 예장 통합 총회 파송 정광윤 선교사가 설립해 통역을 담당하던 그녀를 신학교육을 받게 한 후 이양한 교회로, 교인 200명의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잉케 목사는 "몽골의 교회들 중에는 자립한 교회가 많지 않지만 우리 교회는 자체 헌금으로 목회자 사례와 건물 유지비를 감당한다"며 "지난 2021년부터는 몽골 기독교 단체와 재정이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매달 적지만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갈릴리교회 담임목사 투르뭉크 목사도 이번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갈릴리교회는 영등포노회 갈릴리교회 내 몽골인 공동체이다. 투르뭉크 목사는 2019년부터 담임을 맡고 있고, 현재 50~60명의 몽골인들이 출석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있지만 내 삶이 바쁘다보니 교육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장신대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여하게 됐다"며 "한국에 일을 하러 왔다가 복음을 전하고 몽골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많은데 우리 교인들을 잘 교육해서 몽골선교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이번 연수에 몽골 목회자들을 인도하고 안내한 정광윤 선교사는 "하나님 은혜 가운데 몽골 목회자들이 장신대에서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장신대 강사진에게 감사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서울동노회의 관계자들, 특히 문영용 목사님께 감사하다"며 "후원금까지 내가며 강의를 해주신 목사님들, 몽골인으로서는 큰 돈인 항공료를 감당하며 이 과정에 참석한 몽골 목회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과정을 통해 몽골 복음화에 긍정적 영향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