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현실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구상 필요"

"존중과 현실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구상 필요"

평화통일연대, 광복 78주년 및 정전 70주년 성명서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7월 31일(월) 07:20
"서로를 존중하고 현실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구상이 필요하다."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 상임대표:강경민)는 7월 25일 서울 용산 효창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 78주년 및 정전 70주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사장 박종화 목사, 강경민 상임대표, 정종훈·김홍섭 공동대표, 배기찬 평화담론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평통연대는 "평화의 첫걸음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남과 북은 '남북기본합의서' 1장에서 천명한 대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을 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파괴 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종화 목사는 "교회가 앞장서 분단의 현실 속에서 두 국가를 실존법 상으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는 "정전협정 70주년과 광복 78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화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북, 남·북·미·중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며 "우선 북한의 핵능력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 핵동결과 북미수교'를 패키지로 하는 협상을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남과 북은 어떤 전제조건도 달지 말고, 화해협력과 평화를 위해 즉각 고위급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평통연대는 "남북관계는 지금 완전히 단절되었다. 서로는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날로 강화하고, 한·미·일은 핵확장억지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 1945년 광복 이후 냉전이 개시될 때처럼 오늘날 미·중 간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체제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통연대는 남북 정부 각각의 실체를 인정한 상태에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평화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의 총의를 모아 지속가능한 평화를 수렴할 가칭 '5천만 평화회의'를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평통연대는 남북평화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언어를 절제하고 행동을 자중할 것 △북한도 한국의 정치 지도자와 한국 정부에 대해 막말 사용을 중지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것 등을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강경민 상임대표는 "공동선인 평화의 정신을 기독교만큼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종교나 사회 단체가 없었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확신"이라며 "평화 정신을 가장 가열차게 교회가 추진해 타 종교 및 일반사회와 함께 '평화'라는 공동선의 파워를 형성해가는 일에 교회가 은밀하게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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