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츨라프 선교 활동지는 원산도" 주장

"귀츨라프 선교 활동지는 원산도" 주장

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 제2회 귀츨라프 학술세미나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7월 21일(금) 16:31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귀츨라프의 선교 활동지가 고대도 인지 원산도인지를 두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산도가 주선교지였다고 주장을 하는 학자들의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사)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이사장:박세영)는 국내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의 보령 방문을 기념해 '제2회 귀츨라프 학술세미나'를 지난 20일 대천중앙교회(최태순 목사 시무)에서 개최했다.

지난 5월에 발간된 '귀츨라프 선교사의 조선 방문'(최태성, 신호철, 김주창 편역·컨콜디아사) 책자를 중심으로 발제한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귀츨라프가 원산도에서 사역했다는 여러 증거들을 제시했다.

'귀츨라프 선교활동지에 대한 소고'를 주제로 발제한 최태성 목사(루터교단 칼 귀츨라프 연구위원회 위원장)는 귀츨라프 연구의 핵심 주제이며 중요한 논의 중 하나는 '귀츨라프의 선교활동의 무대가 어디인지 고증하는 일'이라고 밝히고, 어느 누구의 주장도 맞고 틀릴 수 있지만 함께 논의하고 배워가다 보면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귀츨라프는 녹도에서도 정박하고, 고대도 뒷바다에서도 정박했을 것이며, 고대도에서 문정이 상세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고대도 정박이란 문구가 조선측 기록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활동에 있어서는 귀츨라프 일행은 천수만도 탐사하고, 오천면 일대도 종선을 타고 방문했다"며 "물론 주된 정박지는 앞서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원산도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만에 하나 고대도 후양에 계속 정박했어도 선교활동은 고찰한 것처럼 원산도 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귀츨라프 선교지 Gan-keang과 원산도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신호철 대표(귀츨라프연구소)는 "귀츨라프가 체험하며 직접 기록한 일기와 린지보고서 원문을 정밀 검토하고 그 내용을 고대도 입지환경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잘못 전해진 고대도 선교지 주장은 오류라고 판단하고 원산도 선교지 주장론을 펴게 됐다"며 "고대도는 만(bay)이 없고 고관과 관원들도 주둔하지 아니하였으며 넓은 들판도 없고 잠깐 동안 200명 이상 모일 수 있는 입지환경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귀츨라프 일행이 고대도에 상륙하여 활동하였다는 기록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대표는 "그러함에도 '우리는 관리들에 의해 Gan-keang에 들어가도록 안내를 받았다(we were invited by the chiefs to enter Gan-keang, 尊官員見招進安港)'라는 린지 기록의 Gan-keang을 변조하여 고대도가 귀츨라프 선교지라는 거짓 주장도 있다"며 "즉 오oo(귀츨라프 on 고대도)는 Gan keang과 安港 사이에 원문에 없는 '고대도'를 삽입하여 "간갱은 고대도 안항이다"라는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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