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기록한 중국의 기독교 역사' 읽는다

'중국인이 기록한 중국의 기독교 역사' 읽는다

양회가 만든 '중국기독교사' 한국어판 출간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3년 07월 05일(수) 14:50
중국기독교양회가 출간한 '중국기독교사'의 한국어판이 나왔다. 이 책은 양회 주석 쉬쇼우훙 목사의 주도로 다수의 현지 역사신학 교수들이 10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다. 2019년 출간돼 중국기독교신학원의 주교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원시대부터 개혁개방시기에 이르는 중국기독교 역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

한국어판 제작은 중국기독교협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의 협약을 통해 이뤄졌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가 실무를 맡았다. 번역은 오동일 전 장신대 교수와 중화권 목회자 담안유 목사, 향연 목사가 담당했고, 이외에도 본교단 신학자들이 교정작업에 참여하는 등 출간을 도왔다.

이 책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불평등 조약 아래서 형성된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토착화의 어려움, 중국 기독교가 자치·자양·자전의 삼자운동을 통해 제국주의의 틀을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종교로 변모하는 과정 등 중국 기독교사의 내막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1장은 당·원 시기의 경교, 야리가온(也里可溫), 천주교의 전래를 다루며, 2장에선 명·청 시기 천주교 확산과 다양한 내부적 논쟁에 대해 서술한다. 3~4장은 19세기 개신교의 전파와 발전을 소개하는 동시에 △선교사와 아편전쟁 △초기 중국인 목사와 세례신자 △근대의 불평등 조약과 선교 △의화단의 반제애국운동 △중국과 서양의 문화교류를, 5~6장은 △교회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일어난 비기독교운동 △교회의 자립과 연합 △향촌교회와 교회의 토착화 등을 소개한다. 이와함께 7장은 삼자애국운동의 시작과 추진, 8장은 건국 초기의 교회 상황과 문화대혁명 시기의 기독교, 9장은 개혁개방시기(1979~2000년)의 기독교 재건, 부흥, 신학사상의 수립 등을 중국인의 시각으로 정리하고 있다.

중국인이 중국인을 위해 만든 교재인 만큼 '중국 목회자들의 보편적인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으며, '한 나라의 기독교 형성 과정에서 외세의 압력이 주는 영향력'도 배울 수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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