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며 삶을 변화시켜요"

"함께 달리며 삶을 변화시켜요"

국민행복마라톤 참가한 서울장신 학생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3년 06월 19일(월) 08:27
17인 뚝섬한강공원 수변광장에서 진행된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는 서울장신대학교 학생들.
지난 17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수변광장에 서울장신대학교(총장:황해국) 마라톤 동아리 '달리다굼'의 부스가 설치됐다.

류호성 교수와 신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창단한 '달리다굼'은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도 섬기는 소위 '착한 취미' 동아리다.

이날 학생들은 굿모닝경제신문이 주최한 국민행복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8시 출발 장소에 모였다.

5㎞, 10㎞, 하프 코스로 나눠진 이날 대회에는 동아리 회원 15명을 포함해 학생, 교직원, 가족 등 총 31명이 참가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함께 기도하고, 몸도 풀고, 간단히 인사를 나눈 회원들이 부스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간식과 전도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나눠준다. 창단 이후 처음 참가한 지난 4월 마라톤에서도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학교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신약학자인 류호성 교수는 "동아리 이름 달리다굼은 '끊임 없이 일어나고 달리며 하나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뜻"이라며, "마라톤을 하면 지구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이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아리 달리다굼은 '달린 만큼 기부한다'는 원칙도 가지고 있다. 5㎞를 뛰면 5000원, 10㎞를 뛰면 1만 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은 이 기금을 모아 연말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달리다굼은 시내를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줍깅'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동아리 정기 훈련은 목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이들은 매주 1시간 30분 정도에 10㎞ 이내의 거리를 달리며,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켜왔다.

류 교수는 "요즘은 영양 상태와 신체 조건이 좋기 때문에 10㎞ 정도는 조금만 노력하면 달릴 수 있다"며, "마라톤은 지구력이 필요한 목회자에게도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어린이도 5명이나 5㎞ 코스에 참가했다. 자녀와 함께 출전한 부모들은 "공부하느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마라톤을 통해 취미를 공유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0㎞나 하프 코스 등 장거리 코스에선 자신과의 싸움이 벌어진다. 63세의 고령으로 하프코스에 참가한 이상희 권사(분당제일교회)는 "상상하기도 힘든 마라톤이란 운동을 학교에서 접하게 됐고, 인생 후반에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이상영 회장(신학과 3학년)은 "코로나19로 신학교도 동아리도 많이 어려워 졌지만, 우리가 달리며 보여주는 투지와 섬김이 지치고 낙심한 사람들에 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를 완주한 서울장신대학교 참가자들은 오찬을 함께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친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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