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지경을 넘어 대회 조직으로…민유수의 보고

노회 지경을 넘어 대회 조직으로…민유수의 보고

[ 선교여성과 교회 ] 전남 지역 여전도회 24

한국기독공보
2023년 06월 22일(목) 15:41
루이스 밀러는 1932년 순천 선교부의 여성 사역을 담당했다. 그는 전남노회로부터 분립된 순천노회 내 각 지교회의 부인조력회 사역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순천에서 전라북도와 남도를 아우르는 대회 성격의 부인조력회를 조직하는데 협력했다.

1932년 당시 조선예수교장로교 산하에 총회와 노회 조직밖에 없던 시절, 부인조력회 총회는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 일부지역과 제주를 아우르는 대회(Synodical)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1932년 6월 루이스 밀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부인조력회의 오린 선교사 단독 파송을 두고, 그만큼 한국에서의 조력회를 통한 여성 사역이 기대 이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루이스 밀러 선교사의 보고서다.

순천 선교현장의 여성 사역 담당자로서 저는 자연스럽게 지켜봤다. 그러나 동료 선교사분들의 도움과 한국인 여성들의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께서 우리의 하나된 노력을 축복하셨기에 큰 일이 이뤄질 수 있었다.

여성 성경 수업은 2월에 해마다 열렸다. 이번엔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고 노회의 첫 번째 정기 회의를 가졌다. 훌륭한 보고서들이 13개의 시찰(societies)들로부터 제출됐고, 지난 6월 만들어진 이후 2개가 더해졌다.

회무들은 잘 처리됐다. 대부분 한국인인 임원들은 최고로 훌륭한 위엄과 효율성을 갖고 행동했다. 지난주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이 모든 것이 이뤄진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와 행복을 느꼈다.

2월 회의 후, 3개 시찰이 더 조직됐다. 여성들은 모든 사역에 열정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역 책임자들과 다른 임원들 또한 매우 잘하고 있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내가 혼자 떠맡으려 했던 일들이 부인조력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나는 이러한 미래를 헛된 꿈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역 책임자들은 담당 목사님과 협력자, 그리고 지역의 시찰과 함께 시골에서 열리는 수업을 계획한다. 어느 정도까지 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내 소망이었다. 물론 선교사들은 계속 감독해야 하고, 가능하면 선교사들이 모두 가르치는 것이 좋다. 만약 선교사들의 다른 직무들이 분담된다면 시간이 좀더 있을 것이다. 우리는 벌써 이러한 방향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여름 지리산에 있는 캠프 그레이햄에서 쉐핑 양은 우리를 인도했다. 우리 중 몇 명은 세 개의 노회를 연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광주회의 일정과 원조를 함께 다루는 것 외에 모두 독립적으로 일해왔다.

10월 각 노회에서 두 명의 대표들이 광주에서 만났다. 그들은 조력회와 노회의 규칙과 내규를 개정하고, 하나의 대회(노회의 상회 기구)로 만들 것을 토의했다. 이 위원회는 4명의 한국인 여성과 2명의 미국인으로 구성됐다. 연합을 장려하는 방안은 빠르게 의결됐다. 그리고 10시간 동안 수정하고 방안을 논의한 후에야, 우리는 규칙과 내규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4월 19~20일 대회 첫 번째 정기모임이 순천에서 열렸다. 그때 우리는 기쁨과 유익을 경험했다. 같은 목적과 계획으로 서로가 연합할 때, 기쁨과 유익이 확실히 뒤따랐다.

이 모임에서 쉐핑 양은 "우리가 광주에서 5~6년 걸려 이뤄낸 것을, 여러분은 노회가 1년도 채 안 돼 이뤘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듣고 매우 기뻤지만 잘 알고 있었다. 어려웠던 순간마다 쉐핑 양의 지식과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쉐핑 양이 사역을 위해 우리와 함께해 주신 모든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한다.

한 해 동안, 순천지부와 시골에서 수업들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늘 관리됐고 각각 자신들이 맡은 사역에서 격려와 기쁨들이 넘쳤다. 솔직하게 말해서, 때로는 낙담되거나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다. 그래도 아픈 기억들보다 행복한 기억들이 훨씬 더 생생하게 남는 것은 축복이다. 천 명도 더 되는 여성들이 우리 수업에서 공부했다.

우리는 성령님께서 크리스찬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그리고 아직 구원받지 못한 영혼을 인도하기 위해 이 수업을 사용하셨다고 믿는다. 수업 외에도 전도부인과 나는 1000여 가구를 방문했고, 또 많은 병원 환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오린 윌키스(Aurine Wilkins-위길순) 양이 지난 9월 파송돼 왔을 때, 우리 지부의 모든 사람이 그녀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그녀는 여성 사역을 돕기 위해 왔기 때문에 나는 더욱 기뻤다. 우리는 일꾼을 보내달라고 10년 넘게 기도해왔다.

아슬아슬하게 성공할 듯하다 좌절을 몇 차례 겪었다. 일꾼에 대한 응답에 대해 우리는 낙담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윌킨스 양이 실제로 현장에 올 때까지 이 행운을 믿기 어려웠다.

물론 그녀는 처음 몇 달 대부분을 언어 공부를 했다. 그녀가 언어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줬고, 우리와 함께한 한두 번의 여행에서 순회 전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를 보고 그녀가 일을 분담해 맡아 도와준다면, 머지않아 사역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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