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꽃, '무한한 슬픔'

부추 꽃, '무한한 슬픔'

[ 보태니컬아트 ]

제니 리
2023년 05월 26일(금) 08:51
지난 가을 우연히 길을 걷다 텃밭에 피어있는 부추 꽃을 봤다. 작은 별모양의 흰색 꽃들이 옹기종기 핀 모습은 참 사랑스러웠다. 순간 나비가 날아와 앉아 날갯짓을 하며 부추 꽃에 앉았다. 미처 몰랐던 부추 꽃의 아름다움이 나비와 함께 어우러져 빛이 났다. 그리고 평소 식물만 그리던 필자는 처음으로 나비와 꽃을 함께 그렸고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했다.

무한한 슬픔, 별의 소원이란 꽃말을 가진 부추 꽃은 사랑스러운 꽃에 비해 꽃말이 너무 슬프다. 꽃말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부추라는 이유로 아름다운 자기 모습을 그 누구도 알아주지 못해 슬픈 걸까? 작은 별 모양의 부추 꽃의 소원은 뭘까? 잠시 우스운 생각에 잠겨 나 자신을 부추 꽃과 비교했다.

필자가 보태니컬아트 작가로 처음 활동할 때 오로지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노력에 비해 나를 알아주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좌절, 불안감, 슬픔, 자존감이 낮아지며 슬럼프를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세상에 세밀화 작가는 많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냥 필자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작은 텃밭에 핀 부추 꽃과 같았다. 하지만 어느 날 내 마음에 찾아오신 하나님은 필자에게 선교라는 소망을 주셨고 그 뒤로 세상에 내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우선인 삶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필자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고 내가 가진 달란트를 많은 이들과 나누려고 노력했다. 하나님이 우선인 필자의 삶은 더 이상의 슬럼프와 더 이상의 슬픔은 없었고 감사와 축복으로 가득했다.

덩그러니 작은 텃밭에 피어있던 부추 꽃이 나비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했듯이 필자의 삶도 하나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 되고 싶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무한한 슬픔이 무한한 기쁨으로 바뀌어 이토록 아름답고 좋을 수가 없다. 이 기쁨의 진리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원하고 기도한다.



제니 리/ 세상의소금 염산교회, IKBA보태니컬아트 교육협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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