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찬반논쟁 진부 ... 기준부터 세워라"

"챗GPT 찬반논쟁 진부 ... 기준부터 세워라"

문화선교연구원·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포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29일(토) 16:03
문화선교연구원은 지난 4월 27일 필름포럼에서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공동으로 'AI가 묻고 한국교회가 답하다'를 주제로 문화포럼을 개최하고 AI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학적 의미와 목회적 응답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챗(Chat)GPT 신드롬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교회 내 AI가 지닌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진부한' 찬반논쟁보다 '건강한' 활용법 모색이 더 먼저라는 제언이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목회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 결과.


챗(Chat)GPT 신드롬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교회 내 AI가 지닌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진부한' 찬반논쟁보다 '건강한' 활용법 모색이 더 먼저라는 제언이 나왔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지난 4월 27일 필름포럼에서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공동으로 'AI가 묻고 한국교회가 답하다'를 주제로 문화포럼을 개최하고 AI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학적 의미와 목회적 응답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챗GPT 시대 목회, 그리고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김동환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챗GPT 시대를 분간하여 흐름의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공지능 기술의 기본 원리를 알게되면 자연히 이 기술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찬반을 논할 때가 아니라 교회가 어떻게 이 신기술을 올바른 신앙관으로 잘 활용할지 서둘러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목회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99%가 챗GPT에 대해 '알고있다'고 응답했으며 챗GPT사용 경험자도 47%로 나타났는데 최근 일반 국민으로 대상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조사와 비교하면 목회자의 사용 경험이 일반국민(36%)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목회자 대부분 AI가 제기하는 윤리·도덕성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워했다. 설교준비에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윤리적으로 '적절하다' 34%, '부절적하다' 33%, '모르겠다' 33%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때문에 챗GPT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서 공식적인 기준을 함께 세워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김동환 교수는 "개인의 윤리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가 '챗GPT 활용 방법 안내'를 만들거나, 교단이나 교계 차원에서 '챗GPT 활용 지침' 혹은 '챗GPT 윤리 규범'을 공식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사회윤리적 차원에서 올바른 신앙과 신학의 내용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데이터화 시켜서 어떻게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유포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김 교수는 "만약 구원에 관해 이단에서 엄청난 양의 잘못된 데이터를 인터넷상에 유포시킨다면, 구원에 관련해 챗GPT가 잘못된 구원관으로 답변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챗GPT의 등장으로 대체될 직업이 무엇인가도 화두가 되고 있다. 목회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챗GPT 목회자 인식조사에서 85%가 '향후 인공지능 설교자의 출현'이 '가능하다'고 응답했고 실제로 영국에서 가톨릭 성인 이름을 딴 AI챗봇이 신자들의 죄 고백을 들어주고 신앙적 조언을 해주는 온라인 사이트가 운영되기도 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앞으로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위험 직업이 모든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김 교수는 "목회자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교회와 목회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챗GPT 시대 목회자가 지녀야 할 역량으로 △합리적 사고력 △영적 권위 △영성 생활 △ 도덕성을 꼽았다.

발표를 마치면서 김동환 교수는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인간 목사에게 세례를 받기 원하나요, 아니면 AI로봇 목사에게 세례를 원하나요? 인간 목사는 매우 세속적이고 세상 권력욕이 가능하여 사회에 물의까지 일으키는 '인간'목사이고 AI로봇 목사는 매우 신실하고 권력욕이 전혀 없어 사회적으로도 평이 좋은 '로봇'목사라면요?"

대답은 챗GPT의 도전에 직면한 한국교회와 목회자, 신앙인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박민서 교수(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쉽게 풀어보는 인공지능'을 주제로 인공지능이란 무엇이며, 현재와 미래사회의 변화상을 논의했으며 사영준 교수(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적응적 이용자'를 주제로 인공지능이 경제, 사회, 문화, 미디어, 소비 등 생활세계에 전방위적으로 미칠 영향과 변화들을 살펴봤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