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분

[ 내 마음의 황광은 ] 4

김철민 장로
2023년 04월 26일(수) 10:24
대한소년대(한국스카웃연맹)로부터 최고훈장(무궁화금장)을 받은 후 가족(황 목사, 승균, 승국, 김유선 여사)과 함께한 황광은 목사.
필자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영암교회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에 올 때 까지 출석한 모교회이다. 황광은 목사님은 필자가 중학교 2학년 될 때에 영암교회로 부임하셨고, 군에 있을 때에 하늘나라로 부르심을 받으셨다. 목사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 한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목사님께서는 필자의 신앙과 인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10대에 귀한 초석이 되어 주신 분이시다.

그분은 사랑의 사도이시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분이시다. 그는 사회사업가, 고아의 아버지, 불우한 이웃의 친구, 아동문학가, "날아가는 새 구두"의 작가, YMCA 간사 이셨고, 특별히 청소년들을 사랑하시어 보이스카우트를 창립하셔서 다음 세대의 리더를 키우셨다.

특히 재치 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어린이들의 영혼을 사로잡는 설교는 아직도 필자의 귓전을 울리고 있다.

어린이 사역뿐만 아니라 초교파 운동으로 전국기독교교육자대회 총무이신 이대 김활란 총장님을 도와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고, 전국복음화대회(대회장:한경직목사) 총무로서 이 대회를 이끌어 가시며 지휘하셨고 민족과 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셨다.

목사님의 설교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었다. 그의 설교는 그의 삶과 일치하며 살아 움직였다. 모든 것을 가난하고 힘든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사랑과 청빈과 경건의 사람이셨다. 월급을 못 받아 낙망하는 후배기자를 우연히 만나 그 자리에서 월급봉투의 절반을 나누어 주시는 사랑의 실천가 이셨다.

황광은 목사님은 맑고 너그럽고 착하셨다. 그리고 사랑과 관심이 많으신 분이시다. 대학 입학자 발표에 필자의 이름이 없다고 걱정을 하시다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필자의 선친이 당회원으로 당회를 하실 때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신 인자하신 모습이 50년이 흘러간 지금까지 필자의 생애를 웃음으로 가득 차게 해 주고 있다.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즈음하여 필자의 어린 시절 신앙의 기초 위에 세워주신 비전들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이루어진 것들을 보면서 머리가 숙여진다. 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신앙의 훈련을 통해서 필자도 사회사업가가 되려는 비전을 가졌다. 그 결과 지금은 이곳에서 섬기는 삶으로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섬기고, 선교를 돕는 사역과 홈리스, 입양, 장애인, 양로원 사역 등을 통해 섬김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신 목사님을 향해 온 마음을 다하여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영암교회 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김철민 장로(CMF 선교원 대표, LA 오랜지카운티 제일장로교회,원로)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