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들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결혼합시다"

"고아들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결혼합시다"

[ 내 마음의 황광은 ] 3

장지우 장로
2023년 04월 12일(수) 16:38
황 목사님은 가시는 곳 마다 보이스카우트를 창설해 청소년들에게 용감성과 정직성과 솔선수범 정신을 가르쳤다. 사진은 1951년 제주 한국보육원.
다음은 황광은 목사님 묘비의 글이다, "황광은 목사는 맑고 너그럽고 착하셨다. 그의 생애는 짧으나, 하신 일은 크고 고우시다. 그는 고아의 참 벗이었고, 불우 소년의 길잡이었다. 이름 높은 아동작가였고, 훌륭한 설교가이었다. 아! 황광은 목사. 사랑과 청빈과 경건의 사람. 한국 기독교계의 화해의 사도. 그러나 그의 삶은 너무나 짧으셨다."

묘비의 글을 초안하신 안성진 목사님은 황 목사 일주기를 맞으면 펴낸 황광은 수상집에서 다음과 같이 그를 기렸다. "황형이 가신지 어느덧 일주년, 날이 갈수록 강해만 지는 그의 이미지. 환-하던 그의 얼굴, 화해의 정이 넘쳐흐르던 그 얼굴, 언제나 웃고, 언제나 분주하고, 언제나 씩씩하고, 언제나 단순하던 그 사람. 그런 이는 세상에 없습니다. 자꾸 보고싶어 집니다."

제주 한국보육원에서 교육부장을 맡아 고아들을 돌보던 황광은은 김유선 여사에게 다음과 같은 메모 쪽지를 건냈음이 밝혀졌다. "이 불쌍한 고아들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우리 결혼합시다." 그리고 이들은 결혼 서약 당시 "우리는 불쌍한 사람을 위해 살겠다"는 서약을 한 가지 더 첨가했다고 한다.

황 목사님은 제주 한국보육원을 시작으로 난지도 삼동소년촌, 새문안교회, 대광학원, 마지막 영암교회에 이르기까지 머무시는 모든 곳에서 보이스카우트를 창설 하셨다. 보이스카우트를 통해서 용감성과 정직성과 솔선수범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서 창설하신 것이라 생각된다.

그의 호 '牛臣(소 처럼 묵묵히 충성하는 종)'을 딴 우신장학회의 태동 동기를 김유선 여사는 "자녀에게 주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197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기 닷새전의 일이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던 기독교교육협회에서 1000불 정도의 위로금을 가져왔다. 그 돈을 나에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부탁하시었다. '나는 공적으로 남긴 돈이 하나도 없으니 이 돈을 쓰지 말고 따로 두시오' 결국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시게 되니 그 말씀이 유언 같이 느껴져서 아버지의 소원대로 시무하시던 영암교회에 장학금을 바치게 되었단다"

이 장학금이 성도들의 헌금과 이자가 더해져서 2022년 말 통계로 지난 51년간 총 1345명에게 장학금 9억 1333만 5500원이 지급되었고, 현재 장학기금 6억 6830만 8837원이 조성되어 있다. 김유선 여사는 생전에 이를 두고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암교회 우신장학회 주관으로 지난 2월 19일 황광은 목사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 분의 훌륭한 삶과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고자 그 분의 일대기인 <人間황광은>도 재발행 하였고 기념식을 갖게 되었고, 은혜 가운데 잘 마치게 되어 감사하다.

장지우 장로 / 영암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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