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디지털 신학(?)' 고민할 시기

이제 '디지털 신학(?)' 고민할 시기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3월 17일(금) 15:54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러다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간이 기계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점이라면, 스스로 살고자 하는 생존욕구를 가졌다는 것인데, 이제 그렇지도 않다.

최근의 로봇청소기는 AI 자율주행으로 집안 곳곳의 청소를 하다가 배터리가 일정량까지 떨어지면 알아서 충전기로 복귀하여 자가 충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계 자체가 살고자 하는 일종의 생존욕구와 본능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신학적으로 여러 물음이 생긴다. AI가 인간의 능력과 비등하거나 초월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AI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돕는 동반자인지, 창조질서를 교란하는 촉발자인지 신학적 해석이 요구된다.

인간의 형상을 갖춘 로봇(휴머노이드)이 상용화되어 감정 유형까지 갖추었을 때, 이러한 창조물의 정체성을 어떻게 볼 것이며, 또한 피조물인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재해석해야 할까?

하나님께 피조물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은 인간이 험한 일이나 꺼리는 부분을 인공지능 로봇에게 의존한다면,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교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신학적으로, 그리고 성서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를 묻고 싶다.

이러한 신학적 고민과 대응은 교회학교에 특히나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면,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에서의 교회교육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시공간이 변한 예배 속에서 성령 임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기우일 수도 있으나 가상세계에서 만난 예수님은 실존이 아닌 가상 캐릭터로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고착화 될 수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2025년부터 교회학교에 보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5차 교육과정(공과)에도 반드시 이에 대한 대응이 담아져야 한다는 것이 기독교 교육계 현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대가 급변하며 AI문화가 교회 안으로도 들어오며 이제는 이른바 '디지털' 에 대한 신학적인 진지한 논의와 정립이 있어야 한다. 모든 변화 속에서도 고수해야 할 것은 복음이기 때문이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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